이장희 충북대 교수·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

[이장희 충북대 교수·국가위기관리연구소장] 알파고와의 바둑대결로 세간이 떠들썩한 요즈 과연 이들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은 어떠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10여 년 전 부터 서서히 미래환경변화에 따른 사회변화 중 중요한 핵심사항 중의 하나가 인공지능(AI)이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기술개발을 하게 된 근본이유는 인간이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대행해야할 불가피성이 있고, 인간 삶의 과정에서의 편의성을 추구하게 되었고 또 이를 산업화하게 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성장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이나 먼 미래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인공지능 성장발전의 끝은 인간능력을 능가할 수는 있다 해도 '인간을 능멸하는 기계'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래 성장동력산업이라고 등장한 로봇이나 드론산업이 발전을 할 수는 있지만 과연 이 업종이나 산업이 우리의 일자리나 먹거리를 빼앗아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신산업의 중심에는 제3차 산업혁명인 인터넷과 컴퓨터가 자리잡게 되었을 때의 충격과 같을 텐데 이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활용해서 돌파해 나아가느냐가 관건이다.

 인공지능을 가진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이겨 세간의 화제가 되었지만 알파고의 진화가 없다면 향후 재대국에서는 인간이 승리할 것이다. 그렇지만 알파고의 진화는 계속 진행되게 될 것이기에 인간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가히 제4의 산업혁명을 일으킬 신기원을 열 수도 있다.

 인류문화의 발전과 산업화의 과정에서 인간이 느꼈던 공포의 전율과 같은 섬찟함이 뇌리를 스치기도 하지만 현재 알파고는 인간이 경험하고 숙지했던 수많은 '경우의 수'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즉 방대한 자료을 분석해 의사결정에 이용하는 빅데이터가 대두되었지만 향후 자료를 분석해 판단하는 업종이나 직업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가정이고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창조적 파괴'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가지만 결국 우리사회의 문화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된다.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을 운영할 소프트웨어의 발달이 된다면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게 되고 편협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무한대의 계발능력을 신장시킬 것이다.

 문명이나 사회는 과거지향적이지 않다. 미래지향적이므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창출시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함이 우리의 사명이다. 이제는 스마트카의 등장으로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고 자동차 운전학원갈 필요도 없지만 사고발생 등 기계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때 법적 경제적 책임을 누가 져야하는지를 연구하고 또 걱정해야할 시기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역할을 대행해야지 인간자체를 교체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은 앞으로 무한한 발전과 변화를 하게 되어 우리 생활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게 될 석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인간이 지켜야할 도리와 규범이 있어야 하고 이를 극복할 혁신마인드를 정립해야 함이 시대적 과제이자 소명이다. 인공지능이 진화하듯 우리정치도 진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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