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 한 건도 없어
'신사협정' 끝까지 유지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잦은 재·보궐선거와 후보 간 고소·고발로 선거공화국의 오명을 썼던 충북 충주지역이 20대 총선에서 클린 선거 이정표를 세웠다.
 
12일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번 선거와 관련된 고소·고발 건은 단 한 건도 없다.
 
선거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선거운동원의 표찰 미부착, 현수막 게시 등 가벼운 현지시정 건만 몇 건이 있었을 뿐이다.
 
충주선관위는 선거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막기 위해 19명 규모의 공정선거지원단을 구성하고 철저한 현장 감시에 나섰지만, 이번 선거에서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처럼 깨끗한 선거가 치러진 것은 여야 후보자들이 자발적으로 공명선거를 약속하는 공동합의문을 작성하고 이를 끝까지 지켰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충주는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윤홍락 후보 두 명이 맞대결을 치르게 돼 치열한 싸움과 선거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됐다.
 
하지만 지역의 고질적 선거 병폐 개선에 인식을 같이 한 두 후보는 지난달 16일 "이번 선거를 통해 충주가 선거공화국이란 오명을 벗도록 하겠다"며 신사협정을 맺었다.
 
이들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지역발전과 시민화합을 위해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공동으로 나서겠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공표했다.
 
특히 선거가 끝난 뒤에도 고소·고발을 하지 않고, 시민화합을 위해 상대방의 공약도 채택하겠다고 약속했다.
 
적어도 그동안 고소·고발이 난무했던 선거의 악습을 반복하지 말자는 두 후보의 의지는 득표와 상관 없이 이번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단속실적은 없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충주에서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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