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오종현 예미담병원 원장

[제공=오종현 예미담병원 원장] 치매 검진평가의 종류와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치매 검진평가

-촬영 검사

쉽게 말하면 머리 사진을 찍는 것인데 CT와 MRI가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PET까지 시행되고 있다.

CT와 MRI는 전반적인 뇌의 사진을 얻어 부위별 위축(쪼그라든) 상태를 보게 되며 PET은 특수한 물질을 혈관에 주입해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을 특징적으로 찾아내어 사진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CT는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지만 MRI 보다는 세밀하게 보기는 어려우며 MRI는 비싸지만 조금 더 세밀한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영상검사는 뇌의 전반적·특정 부위별 위축 정도 외에는 얻어낼 정보가 많지 않아 두부 외상이나 뇌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갑작스럽게 치매 증상이 시작된 경우가 아니면 치료 방향을 정하는데에 큰 의미는 없다 하겠다.

PET은 CT,MRI 보다는 더 치매에 특이적인 검사인데 검사를 시행하는 곳이 많지 않고 또 가격도 MRI보다 더 비싸 일반적인 검진에는 추천되지 않지만 치매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뇌 내에 치매 물질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이다.

-신경인지기능 평가

이는 사람이 검사하는 방법인데 기억력, 계산능력, 집중력, 주의력, 공간 지각력 등을 여러 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검사에는 다양한 평가 도구들이 있으며 간이정신상태검사, 임상치매평가 척도, 전반적퇴화척도, 서울신경심리검사(SNSB), CERAD 등이 있으며 이 중 서울신경심리검사, CERAD 등은 수 십가지의 작은 평가도구들의 집합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여러 평가 도구들 중 간단한 것은 시간이 적게 걸리고 가격이 저렴해 보건소나 병원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복잡한 것은 1~2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비싸지만 세밀하게 인지기능의 손상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향후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좋고 선별검사로는 찾지 못하는 증상까지도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매치료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치매의 치료는 주로 치매 단계에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또는 증상의 발현을 지연시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치매의 치료는 목표한 증상에 따라 인지장애 증상의 치료와 정신행동 증상의 치료로 크게 구분할 수 있고, 각각에 대해 약물치료와 비 약물치료가 시도된다.

첫째로 인지장애 증상의 치료를 살펴보면 약물요법에는 아세틸콜린분해 효소 억제제가 대표적이며 비 약물적 치료에는 인지재활요법, 현실지남력 훈련과 같이 아직 손상되지 않은 인지기능을 자극하거나 손상된 인지기능을 훈련하는 방법이 시도된다.

둘째로 치매의 정신행동 증상에 대한 치료를 살펴보자.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기 전에 먼저 증상 유발요인 파악을 비롯한 비 약물적 접근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즉, 통증, 변비 등의 신체적 문제, 가족의 우울상태로 인한 간병의 질 변화 등의 주변 환경문제 등 환자의 정신행동증상에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을 면밀히 검토하여 이를 교정해 줌으로써 정신과적 약물 사용 없이 정신행동증상을 호전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비 약물적 접근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에는 증상의 종류나 양상에 따라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항불안제, 기분조절제, 수면제, 정신자극제 등 다양한 정신과적 약물이 사용된다.

◇입원치료는 언제 필요한가

치매 환자의 입원에 대한 정확한 판별 기준은 없지만 대개의 경우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초기에 입원하여 정확한 평가를 받고 증상을 조절하여 통원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많은 환자들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거나 증상평가가 잘 되지 않은 채 혼자 생활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가족 구성원들이 환자의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또 환자 혼자 있는 경우 매우 위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증상이 심한 치매 환자를 집에서 모시는 경우 가족 구성원 중 간병하는 사람의 희생과 봉사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추가로 발생시킬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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