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혜 한국교원대 교수

 

[백성혜 한국 교원대 교수] 예전에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 람들은 힘든 일은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일할 곳을 찾 고 있다.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실업 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고, 부러움 의 대상이 아니라 구제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선호직업의 변화

일에는 두 종류가 있다. 일용직처럼 특별한 기술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있고,진입의문턱이높은전문직 이있다.당연히전문직의보수는일용 직보다훨씬높다.그래서많은사람들 이 전문직을 선호하고 이를 위해 수천 만 원의 돈을 들여서라도 대학에 가려 고 한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다 보니, 이제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직종까지 대학 졸업생들이 넘친 다.환경미화원일자리를얻기위해대 학졸업생들이 지원하는 이야기나, 9급 공무원 시험을 서울대 출신들이 본다 는 이야기도 이제는 놀랍지 않다.

이는 교육과 일자리 사이에 미스매 칭이일어난대표적사례이다.특히여 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미스매칭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 남녀평등이 보편 화되면서 여성과 남성의 대학 진학률 에는차이가없지만,졸업후일자리에 서는여전히차별이존재한다.특히기 업들은여성을싫어한다.예를들어여 성가족부가 여성인재 육성과 양성평등 실천기업으로 선정한 포스코는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이 5.1%에 불과하 다. 여성의 월급도 남성의 73%에 불과 하다.그러나이는기업의편견때문이 아니라 실제적인 업무에서 차이가 발 생하기 때문이다. 육아의 문제는 여성 의역량에발목을잡는다.누군가대신 해 줄 사람이 없다면 여성 고용은 장애 인 고용처럼 의무일 때에만 가능할 수 있다. 성공한 여성들은 하나같이 말한 다. 적극적으로 외조해준 남편과, 자 식을 돌봐주신 친정어머니, 그리고… …. 아니면 싱인 경우도 많다.

육아·교육 문제 해결돼야

육아휴직 후 복귀가 자유로운 직장 중 하나가 교직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교직을 선호한다. 교직에는 육아 휴직 한 여교사들로 넘쳐나고, 교육 결손의 피해는 말없는 어린 학생들에게로 돌 아간다. 학생들은 임시방편적으로 마 련된 기간제, 시간제 교사들에게 맡겨 진다. 그러니 여성의 직장문제는 제도 가 보장되었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 결된 것은 아니다.

일자리에서 남녀평등이 근본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육아와 자녀교육 의문제해결이우선되어야한다.이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낮아 져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의 핵심이다. 또한자녀학대의원인이기도하다.여 성의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루 지 않고 주변 문제만 다루는 미봉책으 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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