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며 살아간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의거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편 한 개인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와 상호작용을 이어가는 '사회적 존재'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들은 주어진 현실이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늘 조화를 이루면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사실은 자신이 하나의 인성(人性)을 가진 주체로서,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 사회적 조건이나 환경들과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우리가 '조화와 균형의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용'이라는 덕목(德目)이 필요하다.

중용(中庸)은 고대 중국의 자사(子思), 그리스의 플라톤(Platon)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에 의해 주창되었다. 먼저 자사(子思)는 그의 저서 『중용』을 통하여 '인간 행위의 이상적 기준'으로, 중용의 원리를 체계화 하였다. 그에 따르면 중용이란 '넘침이나 모자람이 없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마음의 균형 상태'를 의미한다.

다음으로 플라톤은 '어디에서 그치는지를 알아 거기에서 머무는 것을 인식하는 것'을 최고의 지혜라 하였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마땅한 정도를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것은 악덕이며, 그 중간을 찾는 것'을 중용이라 하였다.

그러고 보면 중용(中庸)이란 '올바른 이성적 작용을 통해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으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말한다. 다시 말해 '모든 극단적 상황들을 포용하면서, 불완전하지만 완전을 지향하는 태도'를 일컫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중용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데 매우 소중한 덕목(德目)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현실적으로 중용의 실천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중용을 삶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

비록 현실이 각박하고 고달프며 힘들더라도 중용(中庸)을 떠올리며, 쉽사리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울러 이성적으로 자기를 경계(警戒)함은 물론 과욕(過慾)에 빠져서도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언제나 복잡하고 변화가 심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자신을 깊이 성찰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세야말로 진정으로 중용을 실천하는 모습이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