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진 충북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경장

[정창진 충북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경장] 사람들의 분쟁에는 크고 작은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경찰서나 지구대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사건의 내용들을 보면 부부, 친구 또는 지인들 사이에서 사소한 말다툼으로 인해 벌어진 시비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 중 당사자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인해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없이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사법처리를 당하였을 때 뒤늦은 후회를 하며 아쉬워한다. 재고(再考)되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 지금도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의 입장을 생각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마음이 중요하다. 부부사이에 사소한 말다툼이 있다면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정폭력의 예방방법이다. 학교에서도 친구의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면 그 모습을 놀리기 보다는 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친구이기에 부족한 점을 서로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교우관계를 시작한다면 학교폭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호숫가의 돌멩이 하나가 큰 물결을 만들 듯 우리의 생활에서 작은 생각의 변화는 분명 더 나은 우리의 삶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이거나 감정이 좋지 않는 상대방이 있다면 타인의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서로가 노력하고, 스스로도 상대방이 내 입장을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듯이 본인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잠시 우리가 잊고 있었던 타인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생각하여 소소한 다툼 보다는 따뜻함이 바탕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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