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 교장·칼럼니스트] 논어(論語)에 위정이덕(爲政以德)이라고 지도층 인사들은 덕(德)으로 정치를 하고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국민이 귀한 줄 알고 비전을 제시하고 꿈을 심어주는 대변자여야 한다.
 
 맹자(孟子)에 '백성이 귀하고(民爲貴) 사직(社稷)이 다음이며(社稷次之) 군주는 가볍다(君爲輕)'고 했다. 지도자에게 독선과 아집은 금물이다. '국민의 뜻을 소중히 여기고' 꿈을 주며 실천에 힘쓰자.
 
 채근담(菜根譚)에 청능유용(淸能有容) 인능선단(仁能善斷)이라고 '청렴하면서도 포용력이 있고, 인자하면서도 결단력이 있는'  지도자의 덕목(德目)을 가져야한다. 대공무사(大公無私)의 마음가짐 속에 문공(文公)의 시민여상(視民如傷)이라고 '백성을 보기를 상한 데가 있는 듯 대하라'는 말과 같이 국민을 위한 정치(爲民政治)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논어(論語)에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바르게 행하면 명령을 하지 않아도 따르게 된다'고 했다. 지도자는 몸가짐을 바로하고 가정과 주변을 바르게 다스려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한다. 이제 20대 국회에선 국민 특히 청소년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이자.

  논어에는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無信不立)'고 했다. 민초들의 어려운 삶의 현장을 둘러보고 말하기에 앞서 여론을 듣는데 힘쓰고, 그들에게 믿음을 주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상서(尙書)에 이르기를 '오직 백성의 나라의 근본이니(民惟邦本),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안녕하다(本固邦寧)'고 했다. 국민을 바로 섬기며,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룰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 인화(人和)속에 시작해야 할 사회가 여러 계층의 집단이기주의가 만연된 가운데 각종 범죄로 채워진 신문기사는 마음을 무겁게 한다. 성공하는 비결은 원만한 인간관계에 있다고 한다.

 맹자(孟子)는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고 하여 인화(人和)가 조직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서산(西山)대사는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부자굴(不自屈) 부자고(不自高)라고 "비굴하지도 말고, 자만하지도 말라"고 했다. 전습록(傳習錄)에 인생대병지시일오자(人生大病只是一傲字), "인생에서 제일 큰 병은 오만이라는 한 글자"라고 하여 오만을 경계하고 있다.

 일찍이 왕양명(王陽明)은 "자식으로서 오만하면 반드시 불효(不孝)가 되고, 신하로서 오만하면 반드시 불충(不忠)이 되고, 아버지로서 오만하면 반드시 부자(不慈)가 되고, 친구로서 오만하면 반드시 불신(不信)이 된다"고 했다.

 논어(論語)에 태이불교(泰而不驕), "태연하면서 교만하지 말자"고 했다. 인간은 관계적(關係的)존재로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을진대 원만한 인간관계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원만한 인간관계는 원만한 대화기법을 익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에서 시작해서 겸손한 자세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간다면 선량(選良)들이 국회에서 난투극을 벌이고 고성이 오가는 일이 없는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한 20대의 모범 국회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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