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기 한국교통대 교수

[김창기 한국교통대 교수] 건강한 사회와 건강한 국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이 건강해야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현실은 핵가족화, 가족 간의 대화부재 등 가정과 가족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가족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가정폭력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가정폭력을 겪으며 자란 아동이 미래의 학교폭력 또는 가정폭력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대물림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또 다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가정폭력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로 인해 오히려 외부와 격리되어 일반적 폭력보다 훨씬 위험하고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가족이라 이름으로 숨겨지거나 용서도 쉽게 이루어지고 습관적으로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가정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폭력으로 의심되는 가정을 신고 및 구조 요청하는 것이다. 가정폭력을 근절되도록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가족의 일평균 가족과의 대화시간은 10분도 안된다고 한다. 다들 바쁘고 대화가 단절되니 그로 인해 갈등이 점차 깊어지는 것 같다. 가족이란 가장 먼저 고민을 들어주고 보살펴주어야 하는데 그런 가족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 한 조사에 의하면 가족 간 대화빈도가 가정의 화목함에 영향을 끼친다는 데에 91%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한다. 원만하고 화목한 삶에는 평화로운 가족관계에 달려있다.

 가족이야말로 최고의 울타리이자, 삶의 원동력이며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족의 유대감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바로 가족 간의 대화이다. 부부간의 대화, 부모 자녀와의 대화가 단절되었거나 지극히 형식적인 경우 혹은 이보다 더 악화되어 소원한 관계가 되는 상태를 회피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

 몇 년 전 복지국가인 뉴질랜드에서 지냈다. 그 당시 생활하며 본 뉴질랜드 사람들은 저녁 퇴근이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해가 떨어지면 시내가 조용하다. 상가도 대부분 일찍 문을 닫고 사람들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항상 가족이 삶의 중심이 된다. 한 정치가의 저녁이 있는 삶이 생각난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는 예전보다 풍요로워졌을 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줄어든 느낌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이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을 초래한다고 보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3가구 중 1가구는 최근 1년간 가정 내 갈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갈등은 대화를 통해 많은 부분 해결이 된다고 한다. 보다 더 먼저 가족 갈등을 초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한다.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한다.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그런즉 믿음과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다. 지금의 우리사회가 더욱 필요한 것이 사랑과 대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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