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결절·오십견 등 자주 발병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교사들은 학생들 앞에서 설명을 많이 해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성대결절이 오기가 쉽다.

더불어 장시간 교단에 서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참된 가르침을 줘야 하는 교사들도 다른 일들과 같이 직업병에 시달릴 수 있는 직업이다.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김기덕 소장(사진)의 도움말로 관련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자.

◇계속 말을 해야하는 교사에게는 단골 질환, 성대결절

교사들 하루 수업시수는 최소 평균 5시간 이상으로 그 시간 이상 만큼 말을 하고 있어야 하는 직업인데다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들과 다르게 한번에 많은 인원들을 통솔하고 교육하려면 목소리도 커야하다보니 일반인들에 비해 성대결절 환자가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성대결절은 염증성 질환이나, 정작 음식물을 섭취할 때는 이물감이 없고 통증 역시 동반하지 않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높은 톤으로 정확히 발음을 해야하는 교사는 이러한 부담 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성대결절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다.

경과나 음성 남용 등에 따라 결절의 크기, 색깔 및 대칭도가 틀리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미세혈관 확장 등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상이 있을시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교사들은 장시가 수업에 따른 목소리 남용이 원인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올바른 발성법을 익히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목의 피로를 낮춰주어야 한다. 더불어 성대에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마사지를 하는 등 개별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잦은 칠판글씨 쓰기, 젊은 선생님들도 오십견?

지금은 스마트 기기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장비들로 수업 환경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칠판에 백묵을 쓰는 교사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강의 중 판서를 위해서도 교사와 칠판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이런 칠판글씨 쓰기는 교사들은 어깨 관절의 고통을 자주 토로하는 편인데, 원인은 바로 오십견으로 보통 50대에 자주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식 질환명은 견갑관절주위염으로 어깨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고, 그로인하여 근육이 굳어지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며, 하루에 판서를 위해 몇 시간씩 팔을 들고 필기하는 행위, 장시간 컴퓨터 사용이 오십견 발병률을 높인다.

처음에는 관절 움직임 범위가 줄어들고 가만히 서있거나 누워있을 때에도 통증이 발생하지만, 초기에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채 방치해두면 움직임은 더 어려워지고 통증도 심각해지며,나중에는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은 물론 목, 팔, 등 허리 등 다른 부위로 통증이 전이될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평소 예방해야 하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으로 어깨근육의 뭉침을 자주 풀어줘야 한다.

◇학생들보다 서있는 시간이 더 많은 교사, 하지정맥류 발병 가능

수업 시간 내내 앉아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달리 교사는 효과적인 설명을 위해 앉기보다 일어나서 있다보니 다리 쪽은 물론 혈액순환에도 매우 큰 지장을 초래하기가 쉬워 하지정맥류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팔다리에 분포돼 있는 정맥은 근육 사이에 놓여있는 큰 심부 정맥과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 정맥, 그리고 이들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 정맥 3가지가 있으며, 하지정맥류는 그 중 표재 정맥이 늘어나서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것이다.
 
원인은 다리의 표재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남자보다는 여자쪽이 더 흔하고, 특히 임신했을 때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때로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든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하며, 오래 서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새벽에 종아리에 생긴 통증으로 잠에서 깰 수도 있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병이 좀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뭉쳐져 보이고 만지면 부드럽지만 아픈 부위도 있는데다가 심해질 경우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스승의날은 인간의 정신적 인격을 가꾸고 키워주는 스승의 높고 거룩한 은혜를 기리어 받들며 선생님들의 노고를 바로 인식하고 존경하는 기풍을 만들기 위해 제정되었다고 취지문에서 제정 목적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대해 그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면 좋을 듯 하다. 더불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사들의 직업병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둔다면 스승의 날, 선생님들의 노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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