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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누가 아이들을 지켜줄 것인가김규철 교육문화부장
김규철 기자  |  qc2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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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3  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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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교육문화부장] 지금의 586세대는 학창시절 어머니께서 정성을 담아 싸주신 도시락을 학교에 가지고 가서 급우들과 함께 펼쳐놓고 먹었다. 반찬으로 싸주신 김치나 콩장에서 흘러나온 국물로 인해 교과서나 가방이 물들면 하교 후 이를 빨아 널고 밤새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애꿎은 어머니에게만 탓을 돌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각자 싸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반찬을 급우들과 함께 먹기도 했으며 평소 맛보기 힘든 좋은 반찬을 싸오면 급우들이 빼앗아 먹기도 하는 등 우정을 나누는 역할을 했다. 어느덧 시대가 바뀌어 각급 학교마다 급식실이 마련됐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는 급식을 먹으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2009년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타 지자체보다 앞선 학사행정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내 교육공무직노조가 지난 4월에 이어 23일부터 또다시 파업에 들어가면서 각급 학교의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처우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으나 10여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자 결국 파업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23일 청주지역에서 전개된 파업으로 인해 9개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으며 충북공고는 식단변경을 통한 간편식을 제공했고 5개 학교에서는 빵과 우유, 과일 등으로 급식을 대신했다. 2개 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했고 1개 교는 가정도시락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공무직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어린 학생들은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초교는 그렇다 치더라도 중고교생들에게 봉지에 담겨있는 빵 한 개와 우유 한 팩, 과일 몇 개가 담겨진 포장을 식사라고 내밀었을 때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현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빵 한 개만 먹으면 배가 고프죠. 그래서 다른 친구의 것을 빼앗아 먹을 예정"이라며 "빵 한 개로 어떻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당하고 있었지만 모 초교 교장과 교감은 학생들을 보면서 느끼는 소감을 밝혀달라는 인터뷰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해 교육자로서의 올바른 목소리를 낼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이 학교 교장과 교감은 "우리 학교에도 교육공무직원이 있는데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며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입장을 표명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해 학생들이 겪는 불편을 외면하고 자신의 보신에만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선생은 있으되 스승은 없다'는 말이 왜 자꾸만 되내여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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