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코샤·디자인이음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만년필 교과서'는 교과서라는 딱딱한 이름과는 달리 아주 다정하고 친절하다. 처음 만년필을 사용하게 된 사람이 느낄 법한 높다란 문턱을 낮추고 펜은 어떻게 쥐어야 하는지, 잉크가 굳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사소한 질문들에도 기꺼이 답한다.

100여 종의 만년필을 소개하는 방대한 카탈로그는 누구나 쓰기 무난한 제품부터 몇 천만 원을 호가하는 한정판까지 다채로운 만년필의 세계를 탐구한다.

책을 덮고 나서도 수많은 만년필의 이미지가 하나하나 선명한 것은 만년필에 담긴 사연까지 더 들려주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배려 넘치는 책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내 마음에 쏙 드는 만년필과의 운명 같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1만5000원.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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