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인터넷서 중계"
교총 "학교별 추진 갈등 조장"
시민단체 "반대 집회하겠다"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충북도교육청이 31일 교육공동체헌장(이하 헌장) 선포식을 인터넷을 통해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윤건영, 이하 충북교총)가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시민단체는 반대집회를 하기로 해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충북교총은 30일 성명을 통해 "도교육청이 31일 추진하려는 헌장 학교별 선포식 추진은 교육계의 갈등과 불만 표출을 학교현장에 전가시키는 행위로 판단한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이어 "교육관련 단체의 강력한 반대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가족 모두의 실천적 가치로 공유해야할 헌장의 선포식이 인터넷 중계를 통해 제한적으로 실시되는 현실에 비탄함을 금치 못하며 앞으로 교육공동체헌장과 관련한 충북교육의 앞날이 심히 염려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하달한 선포식 주요 일정에 선포식 중계를 오전 9시부터 9시20분까지 시청토록 하면서 학생회가 주도하는 선포식을 추가로 언급하고, 학교 구성원 가운데 헌장 제정에 대한 다수의 반대의견이 분명히 있음에도 학생, 학부모, 교직원 3주체 실천 규약 낭독과 함께 단위 학교 실정에 맞게 추진하도록 하는 것은 학교 현장의 갈등과 긴장을 부추기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충북교총은 "이상과 현실이 맞지 않는 헌장 선포가 여러 면에서 학교의 갈등과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학교의 추가적인 업무를 가중시킬 것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구속력이 없는 헌장을 학교현장에 강요하는 것을 중단하고 학교현장의 우려의 목소리와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헌장제정에 반대해온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31일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1000명이 모이는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를 해 도교육청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 단체는 헌장 선포를 강행하는 경우 김병우 도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헌장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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