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사무총장 방한 후
더민주 전·현 대표 방문
김종인 "충청권 선거 중요"
문재인, 확대 해석 경계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일 천주교 청주교구을 방문해 장봉훈 주교와 면담을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일 괴산군 성불산자연휴양림에서 개최된 충북도당 핵심당직자 워크숍 참석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전·현 대표가 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충청대망론' 본거지인 충북을 각각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의원과 이날 천주교 청주교구를 방문해 장봉훈 주교와 30분여 비공개 면담했다. 그의 청주 방문은 최근 방한했던 반 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충북 출신인 반 총장을 견제하고, 중원 민심을 끌어안으려는 대선 겨냥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문 전 대표는 이런 확대 해석을 극도로 경계했다.

그는 장 주교와 면담을 마치고 나온 뒤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이번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안 뒀으면 좋겠다"며 "요즘 지역을 많이 다니며 지역 어른과 시민을 만나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가톨릭 신자이기에 주교님을 찾아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반 총장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내 일정대로만 다니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노 전 의원 측은 "문 전 대표가 야인이 돼 시간이 나면서 과거 찾아뵙지 못했던 분들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괴산군 성불산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에서 열린 더민주 충북도당의 핵심당직자 워크숍에 참석해 반 총장을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당의 현안과 관련한 특강에서 "반 총장이 충청·TK(대구·경북) 연합을 해서 대권을 잡을 수 있는 양 이런 모습을 보이고 갔다"며 "충청권 선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북에서 이기는 정권이 꼭 집권한다는 관습이 있는데 우리 충청 당원이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선 후보의 자질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를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데, 말이 아니라 머릿속에 가져야 한다"며 "말과 행동이 다르면 국민은 항상 무거운 채찍질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핵심 당직자 워크숍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도종환 도당위원장, 변재일 정책위의장, 오제세 전당대회준비위원장,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핵심당직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오는 3∼4일 이틀간 충북을 방문하려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수습을 위해 계획을 취소했다. 당초 박 시장은 충북도교육청의 요청으로 3일 도교육청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소통·혁신·협치로 바꿔가는 서울교육'이란 제목의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처가가 충북 영동인 박 시장은 1박 2일의 짧은 기간에 청주와 보은·영동을 돌며 청주 세계 무예마스터십 대회 업무협약, 두꺼비생태공원 방문 등 8개의 일정도 소화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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