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강희택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제공=강희택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통계청의 '2014년 생명표'에 따르면, 충북 지역은 전국에서 기대 수명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으로 남성과 여성의 기대 수명이 각각 78세, 85.3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수명은 65년 내외로, 65세 이후 평균 15~20년 정도는 각종 질병으로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의학의 발달에 따라 평균 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도 함께 증가하고, 개인 및 사회적으로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50세를 기점으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만성질환을 포함한 각종 감염질환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국내 50대 성인은 평균 2.4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정도다.  이제 우리는 무작정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삶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무병장수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50세 이상에서는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등 평상시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다.

전문의 입장에서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예방접종에 대해서는 성인의 관심이 낮다는 것이다.

성인예방접종이라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독감(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 홍역(MMR), A형·B형 간염, 파상풍, 백일해 예방접종 등 매우 다양하다. 이 중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대한감염학회에서 65세 이상 성인에게 최우선으로 권고하는 백신으로, 독감 유행 시기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 더욱 효과적이다.

특히, 국내 사망원인 5위인 폐렴은 전체 사망자의 98.4%가 50세 이상일 만큼 노령층에서 그 위험성이 크다. 

최근의 권고안에 따르면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23가 다당류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한다.

백신별 1회씩만 접종하면 되는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달리 독감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매년 독감 유행시즌 전에 재접종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기 이전인 10~12월 정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건소뿐 아니라 동네 병원에서도 65세 이상 무료 독감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유엔미래보고서는 2030년 평균 수명이 130세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는 건강백세가 아닌 '건강 130세'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예방접종, 건강관리 등을 통해 우리 모두의 건강 130세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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