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3명 소규모 농촌학교
학생·학부모 교육의존도 높아
올해 1학기에만 21개 강좌 등
인성·감성 함양 프로그램 다채
지난해 국가학업성취도평가서
보통 학력 이상 비율 향상 성과

▲ 추풍령중 학생들이 방과후학교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축구교실에서 몸을 풀고 있다.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농촌 소규모 작은 학교인 추풍령중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일상의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학교와 편의점뿐이다.

더욱이 소외 계층이 많고 학부모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하며 생업에 바빠 자녀들에게 진로와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리적인 여건 상 우수한 지도강사를 확보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서도 추풍령중학교는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풍성하게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추풍령중은 2015년부터 '지성, 감성, 인성, 창의성 함양을 위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주제로 특별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돕기 위한 것으로, 학력향상과 인성·감성의 함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추풍령중은 미래 학력을 키우는 지성 함양 프로그램으로 교과 관련 기본-심화반, 주제별 교실을 운영해 학생들의 실력을 확실하게 향상시키고 있다.

영어, 수학 등 기본 심화반이나 문예창작반은 늦은 시간까지 공부에 열심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내실있는 방과후수업 덕분에 2015년에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 크게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방과후에도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고 싶은 희망자들은 밤 9시까지 열람실에서 자기주도적학습을 할 수 있으며 매일 한 명의 선생님이 남아서 지도를 해 열람실 한 쪽에 위치한 모둠학습실에서 언제든지 선생님께 질문을 하거나 학생 멘토-멘티끼리 공부를 할 수도 있다. 또한 바이올린, 피아노, 모듬북반 등 학생들의 소질을 발견하고 꿈을 키우는 행복 감성 함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추풍령중은 전문 강사를 초빙, 꾸준한 운영을 통해 졸업시에는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을 정도의 예술적 감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력과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인성 함양 프로그램으로 명심보감, 축구, 골프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장한 정신이 깃들 바탕을 닦고 있으며, 명심보감을 배우며 삶의 지혜를 깨닫고 완성된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회 지역 독거노인들을 돕는 '효섬김 봉사단' 활동을 통해 나눔과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창의성 함양 프로그램으로 문예창작, 도자기공예, 커피와 요리, 중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창의성함양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경험하고 사고력, 창의력, 예술적 상상력을 키우며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있다. 또한 령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성취감 및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있다.

농촌 소규모 학교인 추풍령중은 지도강사 섭외와 재정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기관과의 연계, 지역사회 자원의 활용, 교사들과 졸업생의 교육기부, 재정 확보를 위한 각종 공모사업 지원으로 운영 기반을 마련하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그 결과 방과후학교에서 실시되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율이 100%를 달성했고  지난해 6월 실시한 활동결과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의 93.8%, 학부모의 95.8%가 '매우 만족'과 '만족'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추풍령중은 방과후 시간과 야간 시간을 활용한 교과관련 프로그램 운영과 학력향상을 위한 자기주도학습의 장을 제공한 결과 2014학년도 3학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이 66.7%였던 것이 2015학년도에는 83%로 향상됐다.

또한 2015년 삼성꿈장학재단 배움터로 선정되어 방과후학교와 연계한 프로그램, 교육가족이 함께하는 문학기행, 책쓰기, 효섬김봉사활동 등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방과후학교 대상 최우수학교로 선정돼 '2015 교육기부&방과후학교 박람회'에 우수사례를 전시하고 공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문예창작 수업과 책쓰기 동아리반의 연계 운영을 통해 '2015 전국 학생저자 책 축제'에 충북 대표로 참여했고 충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정식 출판도 했다.
 
김응룡 추풍령중 교장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학교이지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탄탄한 실력향상, 통합과 융합의 사고력, 공감, 소통능력 함양, 협력과 공동체의식 함양을 통한 예의 바르며 정의롭고 창의적인 미래인재 교육을 위해 힘쓰며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과 비전을 디자인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고, 저마다의 끼를 펼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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