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청주 탈모병원 미앤모의원 원장

[김인수 청주 탈모병원 미앤모의원 원장] '탈모 치료'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 중 한 가지가 모발 이식이다. 모발 이식의 기본 개념은 후두부(뒷머리)의 잘 빠지지 않는 머리카락을 필요한 곳, 즉 탈모가 많이 진행된 부위로 옮겨 심어주는 것이다.

그럼 모발 이식으로 옮겨준 머리카락은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인가? 꼭 그렇지만은 않다.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대머리 분들도 후두부의 뒷머리는 남아있기 때문에 모발 이식으로 옮겨 심어준 머리카락은 영구히 간다고 설명해 주는 병원들이 예전에는 많았지만 요즘에는 모발 이식으로 옮겨 심어준 머리카락도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해 주는 병원들이 많다. 대머리 분들의 옆·뒷머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는 것이지, 이것 역시 젊을 때보다는 많이 줄어있음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탈모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다. 즉, 모발 이식을 한다고 해서 더 이상의 탈모 진행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발 이식으로 많이 호전시킨 후에도 지속적인 탈모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특히 남성형 탈모의 경우 프로페시아나 아보다트 등의 경구용 탈모치료제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모발 이식을 하고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안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치료 방식이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장기간 복용해도 아주 안전한 약물로, 여자 분들이 드시지 않는다면 기형아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으며 성기능 장애 역시 1% 내·외의 환자 분들이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심리적인 부분이 크므로 미리 걱정하지 않으면 거의 생기지 않는 부작용이다.

모발 이식의 방식은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절개식 모발 이식은 후두부의 살을 떼낸 후 모낭을 하나 하나 분리해 심어주는 방식이지만 비절개 모발 이식은 특수 기계를 이용해 모낭 만을 하나 하나 파내는 방식이다. 수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장·단점도 다르다. 절개식의 경우 수술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반면 수술 후의 통증이 비절개식보다 크다. 비절개식의 경우에는 수술 후 통증이 적지만 수술 기간이 길어져 수술 비용이 올라가게 된다.

절개식 모발 이식을 흉터 때문에 꺼릴 필요는 없다. 절개식으로 수술을 받게 되도 시간이 지날수록 흉터가 옅어지고 얇은 하나의 선만 남게 돼 언뜻 보면 잘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비절개식 모발 이식도 모낭을 파낸 부위에는 모발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티가 날 수 있음 명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절개식 모발 이식의 경우 3000모가 기본이다. 3000모 보다 작은 양을 채취하기는 쉽지만 4000모 이상을 떼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탈모가 이미 전체적으로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모발 이식 한 번으로 해결하기는 어렵고 모발 이식을 여러 번 하거나 모낭주사 치료를 병행하면 큰 도움이 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탈모는 만성질환으로 점점 진행된다. 따라서 늦게 치료를 시작할수록 결과물이 나빠지고 치료비도 많이 들게 된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 누구나 탈모 걱정을 한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고 미용실에서 얘기를 들었고 본인이 그것을 느껴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탈모는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는 것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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