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2명… 100% 무상 실시
교과 대신 문화예술 교육 중점
'능산소리패' 프로그램 눈길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사업 선정

▲ 능산초 방과후학교의 능산소리패가 연습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충북 음성군 삼성면 능산초(교장 서덕화)는 전교생 42명의 작은 학교다.

교육부의 통폐합 계획이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대상학교로 거론되는 곳이지만 최근 1년간  전교생의 24% 정도인 10명이나 전입했고, 올해 1학년 신입생 역시 10명이나 돼 학교 전체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작은 농산촌 학교인 능산초가 이렇게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은 능산초 만의 특별한 방과후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능산초의 모든 어린이들과 교사들은 같은 시간인 오후 4시50분에 집으로 돌아간다. 이는 능산초만의 특별한 방과후학교 때문이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능산초 방과후 학교는 100% 무상으로 실시되는데다 1인당 6~7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빡빡한 스케줄에 아이들이 힘들 법도 한데 학생들의 표정은 참 행복하다. 그 흔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도 5년간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아 그야마로 아이들이 행복한 능산초라고 할 수 있다.

능산초의 방과후 프로그램에는 영어, 수학 같은 학력 프로그램이 없다. 모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개설 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만 이루어져 아이들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능산 W.I.T.H. you 방과후 학교는 방송댄스, 피아노, 난타 등의 Wonderful 프로그램과 미술, 소프트웨어, 동화구연 드을 가르치는 Idea프로그램, 합창, 사물놀이, 민요 등으로 이뤄지는 Thanks프로그램, 음악줄넘기, 토요탁구, 토요축구 등 Health프로그램으로 실시된다.

이들 12교실 모두 특기·적성 프로그램으로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태권도 4명, 피아노 2명 등 6명뿐이며 맞벌이 가정인 학부모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6년 방과후의 특별함 '능산소리패'

능산초 방과후학교는 올 해 좀 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능산소리패 내 안의 소리를 찾아서' 라는 프로그램이 삼성꿈장학재단의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사물놀이, 난타를 배우는 풍물부, 아름다운 하모니를 꿈꾸는 합창부, 지역아동센터 봄꿈에서 진행되는 봄꿈밴드 등으로 구성돼있는 능산소리패는 능산초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개설돼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자 배움의 기회가 되고 있다.

장구를 기본으로 사물놀이에서 자신이 맡을 주력악기를 하나 정해 배우고 있는 풍물부는 열심히 연습한 결과 지난 4월 삼성면민의 날 축제 오프닝 공연에서 '영남가락'을 성공적으로 연주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운동회, 동아리축구대회, 교내 발표회 등에서도 그 재능을 뽐내고 있다.

3~6학년 일주일에 두 번씩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노래를 배우는 합창부도 입학식, 교내 재능발표회 등에서 공연 나눔을 하고 있으며 지난 6월17일에는 소방동요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삼성면 청소년 쉼터인 봄꿈센터에서 진행되는 봄꿈 밴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기타와 난타를 배우고 있으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한 방과후 돌봄과 학생들의 특기·적성 개발의 우수 사례가 되고 있다.

특히 능산소리패는 교내 선생님들이 직접 가르쳐 시간에 관계없이 연습하고 배울 수 있어 일주일에 한번 외부강사로부터 배우는 방과후교실보다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얻고 있다.

능산소리패는 음악을 통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개발해 자신감을 얻고, 사물놀이와 합창처럼 함께하는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법을 배우며, 공연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추수시즌이나, 경로당과 같은 지역 기관, 축제 등을 통해 공연 봉사활동을 실천할 예정이다. 
 
◇ 행복한 성장을 위한 능산초 방과후학교

능산초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방과후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은 분기별 재능발표회, 연말 학습발표회, 각종대회 참가, 방과후 작품 상설전시코너 운영 등 재능을 펼칠 다양한 도전 및 수상을 통해 자신의 특기를 개발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한 2년 전까지만 해도 학부모회가 없었던 학교가 각종 행사마다 방과후교육활동프로그램의 발표의 장으로 학부모들을 초대해 자연스럽게 학부모회가 결성되고 학교와 공교육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방과후 교육활동이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하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서덕화 능산초 교장은 "W.I.T.H. you 방과후학교 운영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하게 공부하길 바란다. 행복하게 공부한 어린이들은 몸도 마음도 생각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도전하고 노력하고 이뤄내는 배움(Wonderfull),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배움(Idea),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나눌 수 있는 배움(Thanks), 건강한 신체를 기를 수 있는 배움(Health)으로 행복한 능산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능산초 방과후학교 합창부 학생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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