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큰돈을 벌고 싶어하고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 하지만 원금은 지킬 수 있는 투자만을 찾는다. 당연한 듯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모순적인 태도다. 물론 리스크에 대한 상대적인 수익률을 고려해야겠지만 세상에 그런 좋은 기회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다.

고객을 상담하다 보면 “은행 이자는 너무 적어요, 그런데 이 돈은 절대 손실이 나면 안돼요” 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럴 때 마다 나는 고객들에게 은행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손실이 나면 안 되는 돈을 왜 투자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이 세상에 잃지 않는 투자는 없다.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은행조차 파산이 흔치 않은 사건일 뿐,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핵심은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의 한계를 인지하고 그에 적합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전 기사에서 ‘주식투자에 앞서 알아야 할 것들’ 이란 주제로 5가지 준비 단계를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글을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참고하면 투자의 틀을 잡아가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2016.04.20 기사 참조)

 

 

<주식투자에 앞서 알아야 할 것들>

1. 자신이 직접 공부해야 한다.

2.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자금으로 해야 한다.

3. 시가총액이 큰 기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4. 스스로 잘 알거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5. 목표수익률을 낮춰라.

 

투자에 대한 마음가짐을 갖췄다면, 어떻게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창출해 나갈지 생각해볼 차례다.

첫째, 모든 투자에서 잃지 않는 투자는 것은 없다. 투자라는 것 자체가, 리스크를 떠안고 그 이상의 수익이 기대될 때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 떠안을 수 있는 리스크의 크기를 파악하고 리스크와 수익 중 어느 쪽이 더 큰지를 판단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어울리는 투자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주식을 바라보는 관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치투자(저평가), 트렌드, 단기적인 이슈, 차트매매 등 많은 방법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자신과 잘 맞는 투자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금성향, 기대수익률, 성격 등 많은 요소들이 투자방법에 영향을 미치는데, 처음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모의투자나 적은금액의 투자를 통해 데이터를 쌓아가다 보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기본적인 지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인이 전문가들처럼 주식의 정확한 목표가나 타이밍을 분석하는 것은 어렵지만 기본적인 지표만으로도 회사의 방향은 예측할 수 있다.

넷째, 회사의 오너라는 입장에서 주식을 바라봐야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 중 회사가 어렵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임직원들 역시 회사가 잘되기를 바라지만 오너 만큼 간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은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사실 생각보다 중요한 포인트다.

 

아래는 위에 언급한 네 가지를 통해 투자를 하는데 있어 필요한 참고 지표들이다.

1. 손절

-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예상과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손절인데, 앞에서 언급한 첫번째 부분에 해당한다. 내가 떠안을 수 있는 손실이 -5% 라면 -5%에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 회사를 제대로 분석했고 믿음이 있다면 더 감당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일단 투자를 멈추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기계적인 손절라인 설정은 리스크 관리에 아주 중요하다. 절대 막연한 장기투자로 이어져서는 안되겠다.

2. 매출(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 주식투자에는 많은 투자 포인트들이 있지만 결국 그 기본은 매출에서 시작한다. 매출이 늘어나는 회사는 가치투자, 트렌드, 단기이슈, 차트매매 등 모든 부분에서 맞아 떨어진다. 회사의 전망이나 기업가치를 분석하는게 어렵다면 우선 매출을 보면 된다. 매출이 커진다는 것은 결국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출이 꾸준하다면 그 다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다. 회사가 커져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이 또한 무의미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회사가 건전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매출(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꾸준한 회사는 어려운 시장 속에서도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

3. PER, PBR

- 간략하게 말하자면 PER은 회사가 규모(시가총액)에 비해 얼마나 돈을 잘 버는지, PBR은 회사가 가진 가치(자산가치)가 주식에 얼마나 반영이 되어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우선 두 지표는 모두 낮은게 좋다. 하지만 낮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 두 지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주식을 골랐다면 그 주식이 속한 업종에서 대표되는 주식과 비교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장주는 대부분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기 때문에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같은 업종내의 대장주와 비교를 통해 개별 주식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다.

4. 대주주

- 회사의 주인은 늘 자신의 회사가 더 잘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이런 마음이 더 간절한 주인이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되지 않을까? 첫째로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 대주주일수록 더 그럴 것이다. 대주주의 지분이 높은 주식을 사자. 둘째로 대주주가 유리한 회사의 주식을 사자. 많은 계열사들을 거느린 회사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주가가 오를수록 대주주에게 유리한 회사 혹은 주식이 빠질수록 대주주에게 유리한 회사가 있다. 이 두 가지만 참고하더라도 주식투자에 큰 도움이 된다.

5. 배당

- 배당은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투자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이다. 즉 큰 수급이 반영돼 적은 금액으로 주가의 방향을 결정 지을 수 없다. 첫째로 배당은 주가의 하방을 튼튼하게 해준다.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는 매출이 좋은 회사다. 결국 순이익의 일부분을 주주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한 배당을 하는 회사는 현금흐름이 좋은 회사다. 둘째로 앞서 언급한 대주주와 연결되는 부분인데, 대주주는 회사로부터 많은 배당을 받아가고 싶어한다. 합법적으로 회사의 자금을 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대주주의 지분이 높고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을 찾아보자.

잃지 않는 투자는 없지만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앞서 언급한 지표들을 통해 기업을 찾는다면 보다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주) 굿앤굿 최현진 자산운용팀장

<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주) 굿앤굿 자산운용팀장

(전) 한국투자증권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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