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요즈음 간혹 봉사라는 명분을 앞에 내세워 자신들이 추구하는 욕망이나 이해관계에 접목함으로써 아름다운 참 봉사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듯 일부 그늘진 모습을 접하면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에 잠겨본다.

 봉사란 국가나 사회 또는 이웃을 위하여 자신의 이해를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일하는 것을 의미하며 무조건적인 봉사이어야 한다. 형식적이거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봉사, 조건에 얽매인 봉사는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봉사는 자신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물질만능주의와 핵가족화의 영향으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힘든 일을 기피하며 쾌락만을 추구하는 그릇된 가치관의 물결이 홍수를 이루면서 이웃보다는 나, 내면적인 것 보다는 외형적인 것, 정신적인 것 보다는 물질과 권력에 더 강한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갖게 되면서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한 진실한 봉사나 경로효친 사상 등이 우리 생활주변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어느 철학교수는 "남을 움직이려거든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하며, 남을 감격시키려거든 내가 먼저 감격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해관계나 실적위주, 대가성 그리고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봉사를 지양하고 무사정신(無私精神)을 생활목표로 하여 진실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봉사함으로써 자아를 성찰하고 자기완성의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며, 특히 내일의 주역이 될 모든 청소년들은 극과 극을 걷지 말고 사랑과 신뢰와 진실이 선행된 아름다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사회를 올곧게 볼 수 있는 눈과 올곧게 들을 수 있는 귀,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월은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것이다. 부귀나 영화를 누리고 살던 사람이나 가난 속에서 힘들게 살던 사람도 찰나의 세월 속에서 인연의 끈을 놓으면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며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어가는 것이고 젊음은 영원한 자신만의 소유물이 아닌 것이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떠날 것인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차라리 나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나눔으로써 그들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들과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진정한 삶이 되지 않을까?

 인간이 네발로 다니지 않고 두발로 직립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두 손을 사용하여 한손은 자기를 위해 다른 한손은 남을 도우라는 뜻이며 동물과 달리 눈이 높이 달린 것은 자기 자신을 초월해서 높고 먼 곳을 바라보라는 뜻이라고 한다. 소외받고 음지에서 힘들어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때 삶의 질은 스스로 향상되는 것이며 자신의 모습과 상대방의 모습에서 행복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며 나 스스로가 행복의 문을 두드려야 행복의 문은 열리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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