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전문체육부장] 갈수록 엘리트선수 수급이 어려워지는 현실이다. 스포츠를 통해 개인의 가치를 찾고 생활스포츠의 풍부한 토양에서 우수 선수가 나오는 선진국형 선순환 구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체육단체의 통합은 체육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지평을 열었다.

 우리 도에서는 지난 3월 통합체육회를 출범시켰다.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던 충북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내건 충북생활체육회가 지난 3월 창립총회를 가진데 이어 5월 2일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함으로써 비로소 하나가 됐다. 이를 계기로 시군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간 통합, 전문체육을 담당하는 경기단체와 생활체육 종목별 단체가 통합을 이어가고 있다. 자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면서 시군체육회의 통합과 가맹경기단체의 통합을 이달 말까지 가능한 마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우리 도내 11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통합을 완료했고, 종목단체는 총 67개인데 40%인 28개 종목이 통합 또는 창립을 마친 상태다. 통합대상종목 24개중 8개 종목이 통합을 완료했으며, 비통합종목은 가맹경기단체 29개 종목 중 15개, 종목별연합회는 14개 종목 중 5개가 각각 창립을 마쳤다.

 통합과정에서 일부 종목은 갈등의 목소리가 표출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같은 종목이면서도 20여년 이상 다른 길을 걸어온 상태에서 양쪽 단체의 위상이 천차만별이고 자리가 줄어들면서 서로의 이해득실을 놓고 조정과 합의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표면적인 이유보다 이면에 깔린 작은 권력과 실리, 어떤 경우는 이권을 염두에 두고 하나라도 더 챙기려는 밥그릇 싸움이 통합의 길을 가로막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체육단체통합은 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다. 통합을 완결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통합의 힘이 나오기까지는 당면과제가 많다. 외형적 통합은 이뤄졌지만, 화학적 결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통합을 통해서 우리 도민의 스포츠 복지를 넓히고 엘리트선수 양성 등 전문체육육성과 생활체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며, 균형감 있는 재정지원과 디테일한 체육정책도 필요하다.

 체육단체의 통합을 두고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엘리트체육이 선순환구조를 이루어 나감으로써 한국체육의 패러다임 전환의 토대가 마련됐다고들 말한다. 통합으로 예산의 효율성, 사업의 연계성, 규모의 효과는 물론 선수 충원을 통한 전문체육 강화, 공부하는 학생을 위한 학교스포츠클럽의 확대, 생활체육인자들에 대한 서비스확대 등 통합으로 인한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한다. 이것들은 우리가 선진국형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들이다. 시대가 변화했고 체육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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