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직씨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 발간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집에서는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아이도 학교에 와서는 선생님에게 진짜 속마음을 여과 없이 털어놓곤 한다.

"엄마는 나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집에만 들어가면 설교를 들어야 돼요", "하지 마라, 하지 마라, 정말 지겨워요" 그중에는 집을 나오고 싶다는 아이도 있고, 엄마를 바꾸고 싶다는 아이도 있다.

엄마가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며 말문을 닫는다.

그런 아이를 보며 엄마는 엄마대로 욱하기 일쑤다.

'내 아이가 듣고 싶은 엄마의 말'의 저자 민병직 역시 3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아오면서 집에서는 이야기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쌓아둔 아이들의 속마음을 오랫동안 귀담아들어왔다.

그 결과 엄마의 말 또는 언어 습관이 아이의 가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이의 잘못을 탓하는 감정적인 '나-메시지'보다 사실 그대로만을 전하는 '너-메시지'가, 또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며 감정 표현을 독려하는 '공감 언어'가 아이의 마음을 열게 하며, 재능과 창의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오랜 기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얻어낸 경험과 지혜를 통해 엄마들에게 '긍정의 말습관'을 전한다.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일기 등을 담고 있으며, 아이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영역별 엄마의 대화법 또한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저자는 아이들, 또 엄마들과의 상담 사례와 다양한 에피소드, 아이들의 일기 등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엄마들에게 필요한 언어 습관을 소개한다.

두뇌를 계발하고, 재능을 이끌어내고, 도덕성과 책임감을 키우며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등 아이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기 위한 영역별 대화법 또한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풀검은 "자녀들이 당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염려하지 말라. 아이들이 늘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염려하라"고 말했다. 엄마가 변화할 때 비로소 아이도 변화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에게 무심코 던져온 말들을 돌아보게 해주는 이 책은 엄마의 말습관을 변화시킴으로써 아이를 밝고 활기차게 변화시키고, 나아가 아이의 재능과 잠재력을 일깨우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1만4000원.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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