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신 김용태, 대표직 도전 당내 처음 선언
1사무부총장 사퇴 충남 김태흠, 최고위원 무게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의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청 출신 국회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전 출신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3선)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하겠다고 27일 선언했다.
새누리당에서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는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뼈를 깎는 혁신으로 제2창당을 이뤄내고, 꺼져가는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살려내겠다"면서 "혁신 대표, 세대 교체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 조기 경선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년 초부터 6개월 이상 장기 레이스를 통해 야당과 맞설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겠다"고 조기 경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준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나 냉정히 볼 때 그분이 출마할지 안 할지 모른다"면서 "그분만 바라보며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수직적 당청 관계를 고치겠다"면서 "국정 집행과 결과에 공동 책임을 지는 공생적 협력 관계, 수평적 소통 관계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중도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 같은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김태흠 1사무부총장(보령·서천)은 이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유승민 복당' 결정 이후 벌어진 당 내홍 사태 수습책의 일환으로 자진 사퇴했다.
김 부총장은 보도자료에서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처신을 지적했던 저에게도 항명이라며 동일 취급해 동반 사퇴를 요구한 것은 견강부회이며 사퇴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며 "그러나 제가 사무부총장직을 유지, 전당대회 준비에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당 내 혁신비대위원들이 전대 일정, 지도체제 개편 등 핵심 사안을 주도적으로 결정해 놓고 모든 것을 친박(친박근혜)계의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이율배반적으로 당 내 갈등을 부추겼다"며 비박계를 비판했다.
충청권에선 김 부총장이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충청 출신 A의원은 "지난주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회동, 향후 최고위원 선거에 단일 후보를 내세우자고 의견을 교환했다"며 "당초 3선 홍문표 의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선 김태흠 의원의 의욕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