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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의 위험성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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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30  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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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열화당책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제 장마가 시작되었고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진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위가 심할 것이라는 예보도 있다. 날씨와 인간의 성격은 관련성이 있다. 인간은 날씨가 추우면 자신의 열을 유지하려 하고 더우면 열을 방출하면서 적절한 체온을 유지한다. 따라서 더운 지방 사람들은 감정적이고 짜증을 잘 내며, 추운지방 사람들은 이성적이고 냉철하다. 그래서 습하고 무더운 여름에는 작은 일에도 흥분하고 싸움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빠른 것에는 익숙해도 느린 것에는 낯설다. 또 상대의 작은 실수에 너그러이 봐 줄 인내성도 부족하다. 그 결과 여러 사회문제가 발생한다. 이 대표적인 사례가 보복운전이다. 이것은 자칫 자신뿐만 아니라 다수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0.6%가 보복운전을 당한 경험이 있고 14.3%가 보복운전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보복운전을 당한 원인으로는 "앞에서 천천히 갔기 때문"이 가장 높았다. 이어 앞으로 끼어들었기 때문과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 사고가 날 뻔했기 때문 순이었다. 여기에는 남녀 차이가 있었다. 여성 운전자는 "앞에서 천천히 갔기 때문"이, 남성 운전자는 "앞으로 끼어들었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였다. 여성은 자기 길을 천천히 갔기 때문에, 남성은 남보다 빨리 갔기 때문에 보복운전을 당한 것이다.

 보복운전자를 살펴보면 30∼40대의 남자가 운전 빈도가 높을수록, 차량 가격이 비쌀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연간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성격이 급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보복운전을 한 경험이 높았다. 종합해 보면 여성 저속 운전자가 이른바 잘난 중년 남성에 의해 보복운전을 당할 확률이 높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필자에게도 갑작스런 끼어들기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다. 더구나 원인 제공자가 미안함의 표시도 없이 달아나듯 도망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경적을 몇 번 울렸다. 상대방도 급한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겠으나 실수에 사과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작은 배려가 보복운전을 줄일 수 있다. 또 병목구간에서 끼어들기를 할 때 살짝 공간을 내어주는 포용력은 상대에게도 반성할 여지를 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복운전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급하고 참지 못하는 운전자의 성격'이 가장 높았다. 보복운전 방지책으로는 '단속 및 처벌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로교통법에 보복운전 관련 조항을 추가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근본적으로는 운전자 개개인의 인내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다가올 여름 무더위에 차분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으로 운전에 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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