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사냥

영화 ‘사냥’ 과연 이 여름 더위를 사냥하고 관객들마저 사냥하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긍정적이다. 7월 4일 현재 예매율 2위, 누적 관객수 567,097명으로 선전 중이다. 무엇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하고 있는 걸까.

 

영화 ‘사냥’은 금을 차지하려는 엽사 무리와 소중한 것을 지켜야 하는 사냥꾼, 출구 없는 산 속에서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의 이야기다.

 

사냥’이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연기파배우들의 집합이다. ‘국민 배우’ 안성기,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조진웅, 충무로의 차세대 연기파 배우인 한예리와 권율까지 그 만남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한눈에 모은 것.

 

▲ 사진=사냥

특히 안성기는 이번 작품에서 영락없는 ‘산사람’ 기성으로 분해 백발의 노인으로 변신해 그간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얼굴을 선사했다. 안성기는 지난 5월 30일 개최된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달리다 멈추면 굴러갈 정도로 최고 속도로 달리곤 했다. 내 나이에 그만한 액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라며 영화 속 액션 연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사냥’에서 기성은 다른 인물들보다도 더 거친 외면은 물론, 가슴 깊숙이 숨겨진 사연으로 내면 연기를 소화하는 데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두 세배 주력해야 했다. 그는 인간적인 면모와 더불어 동물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단순 연기 그 이상의 것을 내비쳐 관객들로부터 역시 ‘국민배우’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한 열연을 펼쳤다.

 

조진웅 역시 조진웅 역시 180도 달라진 캐릭터로 ‘사냥’에서 모습을 보였다. 올해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훈훈한 형사로 분해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역할과는 아주 딴판의 모습이다.

 

영화 ‘사냥’에서 그는 정체불명의 엽사들을 진두지휘하는 동근과 명근 1인 2역의 쌍둥이로 분해 날카로운 눈빛과 내면연기를 펼쳤다. 누구도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내재돼 있던 폭력성과 욕망을 표현한 그의 연기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이다.

 

▲ 사진=사냥

충무로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연기파 남‧여 배우인 한예리와 권율 역시 ‘사냥’을 통해 그간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상반된 색다른 모습을 내비쳤다. 한예리는 또래보다 지능 발달 속도가 조금 느린 양순으로 분해 어린아이 같이 맑고 순수한 매력을 선보였다. ‘식샤를 합시다’ 등의 드라마를 통해 ‘밀크남’ 칭호를 받았던 권율은 잠재돼있던 탐욕으로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 맹실장으로 분해 또 다른 캐릭터를 창출했다. 미소년같은 얼굴 속에 감춰졌던 반전의 내면을 드러내며 배우로서 다채로우면서도 스펙터클한 매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사냥’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도전이 어우러져 액션의 박진감과 드라마의 감성을 모두 잡은 웰메이드 액션 스릴러를 완성했다. 살아있는 생생한 캐릭터의 열연이 사냥에 서사적인 스토리라인과 만나 올 여름 주목 받는 ‘사냥’을 탄생 시킨 것이다.

 

영화 사냥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9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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