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우스콘서트, '원먼스 페스티벌'
26개국 323개 공연… 한 달간 펼쳐져
'Arts Alive' 부제 페이스북서 공유

▲ 청주문화원이 청내에 복도갤러리 전시회를 개최해 지역 작가와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지난 2002년부터 하우스콘서트를 시작하며 전국에 작은 음악회 열풍을 일으킨 더하우스콘서트가 지난해에 이어 '2016 원먼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7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인도, 영국, 독일, 스페인, 스웨덴, 미국, 칠레, 부르키나파소 등 세계 26개 국에서 총 323개의 공연이 매일 펼쳐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충청권에서는 오는 11일 충남 부여 세도초등학교(브라스마켓·금관5중주), 17일 충남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첼로앙상블 '연' ·첼로4중주), 21일 충북 영동 심천초등학교(허니보이스·남녀혼성중창), 21일 대전 조세린의 집(조세린 클락·가야금, 조세영·장구)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원먼스 페스티벌은 매일의 일상 속에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단단한 문화적 토양을 우리 스스로 만들자는 일종의 문화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같은 신념을 가진 전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기획자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만들어졌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현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피아니스트 이경숙(현 연세대 음대 명예교수 및 서울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 색소포니스트 강태환과 같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과 더불어 피아니스트 김선욱, 김태형, 비올리스트 마빈 문, 이한나, 첼리스트 이정란, 해금 연주자 강은일, 소리꾼 장사익, 팝핀현준과 박애리 부부 등 클래식, 국악, 재즈, 실험음악, 퍼포먼스 등 각 장르의 예술가 1500여 명이 참여하며, 아마추어 음악 애호가들까지 페스티벌의 연주자로 동참한다.

공연장뿐 아니라 학교, 카페, 갤러리, 수도원, 공원 등 다양한 공간이 무대가 되는 이번 페스티벌의 공연 중 일부는 집과 스튜디오에서 SNS상의 관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는 등 공간과 장르, 참여자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장르와 성격의 공연이 공존하도록 구성됐다.

'Arts Alive (일상에 살아 있는 예술)'를 부제로 진행되는 2016 원먼스 페스티벌은 가능한 많은 공연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SNS상에서 공유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모바일 기기를 통해 공연이나 연주 영상을 SNS에 실시간으로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라이브 기능이 개별적으로는 사용돼 왔지만, 전 세계를 연결하는 페스티벌에 의해 집단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최초라 할 수 있으며 그 파급효과는 굉장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공연장에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관객들에게까지 공연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함과 동시에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띄워지는 공연들을 통해 추가 동참을 유도하는 문화운동의 형식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기존 프로그램 외에도 희망자는 누구나 페스티벌에 추가로 동참할 수 있는 오프 섹션인 '리액팅 스테이지 (Re:acting Stage)'를 통해 프로와 아마추어, 장소와 시간, 장르와 형식에 제한없이 언제나, 어디에서나,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기존에 제시된 323개의 공연은 전체 그림을 만들어내는 동력이 되어 새로운 반향을 이끌어내게 되며, 개개인의 작은 힘(공연)이 모여 만들어 낼 커다란 클러스터는 323이라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낼 것이다.

페스티벌을 통해 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을 주도하는 더하우스콘서트는 연희동 가정집에서 출발한 첫 공연부터 지금까지 항상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제시하고 확산시켜왔다.

작은 음악회의 열풍을 불러 일으켰고, 2012년부터 공연장 무대를 '하우스콘서트화' 시킨 전국 프로젝트 '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습격작전'을 통해 지역 공연장 활성화에 앞장서 왔으며, 2013 원데이 페스티벌(1일 65개 동시공연), 2014 원데이 페스티벌(1일 한중일 94개 동시공연), 2015 원먼스 페스티벌(1달 27개국 432개 공연)에 이르기까지 매년 실험과 도전을 거듭해왔다.

더하우스콘서트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더하우스콘서트의 실험과 도전은 이어진다. 이는 단순히 규모의 확장이 아닌 기초문화 확산을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제시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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