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당림미술관, 특별 전시

▲ 당림 이종무 화백 作 '거제도(Geojedo)'.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여름 무더위에 바깥 나들이가 꺼려지는 시기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과 몸 여기저기에 달려드는 모기들이 산책을 방해한다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식혀줄 그림들을 감상하러 미술관에 가보는 건 어떨까?

충남 아산 당림미술관은 고(故) 당림 이종무 화백(1916~2003)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존에 알려진 당림 화백의 작품들과는 아주 색다른 느낌의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황토의식에 집약된 미의 순례자'라는 평처럼 당림 이종무 화백은 풍경화 및 인물화에 황토색을 즐겨 사용했고, 그러한 연유로 탁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의 유화들을 많이 남겼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빠르게 스케치한 크로키, 물의 번짐이 투명하게 느껴지는 수채화 풍경 등 숨겨진 다른 화풍의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당림 회화의 이면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부분의 작품들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미발표' 작품이라는 점과 당림 화백이 국내외 여행을 다니면서 빠르게 그린 기행 스케치 작품까지 볼 수 있다는 점들은 이번 전시의 특별함을 더해주는 요소들이다.

당림미술관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가 아니라 작은 향촌이지만 고향에서 미발표 소장품전을 개최하는 것은 아산 출신의 저명한 화백인 당림 이종무 화백의 100주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추모하고자 하는 바램 뿐만 아니라 변방에서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뜻"이라며 "한여름 더위와 장마철을 청량한 작품으로 식혀줄 이번 전시에 애호가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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