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어 친박 최경환, 대표 불출마 선언
서청원 '변수'에 이주영·이정현, 완주 의지
비박 정병국·김용태 경쟁 속 나경원도 나서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최경환·유승민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복잡해졌다.

친박(친박근혜)계 대표격인 최 의원은 6일 4·13 총선 패배 책임론에 발목이 잡혀 전당대회 출마를 접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계파 반목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그 날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공식 밝혔다.

앞서 유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굳힌 데다 최 의원마저 고민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군웅할거'의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친박계는 이주영 의원이 출마한 가운데 이정현 의원이 7일 출마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최 의원 만큼의 존재감이나 결집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변수는 현역 최다선인 충남 출신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이장우(대전 동) 등 친박계 의원 10여 명이 전날 서 의원을 찾아가 출마를 간곡히 요청했지만 서 의원은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현재까지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는 당권에 뜻을 두지 않는 유 의원이 내년 대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오는 10일 출마를 선언할 정병국 의원과 지난달 27일 출마를 선언한 대전 출신 김용태 의원이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정치적 성향이 비슷하다고 평가되는 정 의원과 김 의원이 전대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두 의원은 일단 자웅을 겨뤄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부친 고향이 충북인 나경원 의원이 전날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이 나온다면 전대 후 당의 모습이 국민께 가까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생각을 다시 해보겠다"고 말해 전대 출마에 여지를 둔 상황이다.

이처럼 최경환·유승민 등 '거물급'이 빠진 가운데 전대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 내 선거의 뿌리 깊은 계파 대결 양상이 옅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충북 출신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8·9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총 11명인 선관위의 부위원장은 당 윤리위원장 출신의 3선 여상규 의원이 맡기로 했고 9명 위원 중에는 충청권에서 이종배 의원(충주)이 포함됐다.

선관위는 합동연설회 형식과 횟수, 선거운동 기간, 투·개표 절차 등 전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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