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수필가

[김진웅 수필가] 지난 7월1일,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통합 청주시 출범을 기념하는 제1회 청주 시민의 날 기념으로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 청주문화원이 주관한 이어령 초청 토크콘서트에 다녀왔다.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강의와 겹쳐 참석할 수 없었지만, 이날 수업이 있는 기관은 이 행사 참석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배려로 수강생들과 함께 갔다. 장소가 좀 생소한 곳이어서 세차게 쏟아지는 장맛비 속에 어렵게 찾아갔다.

 초대 문화부장관이고 지난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명예위원장인 '젓가락 페스티벌'을 만든 이어령 교수 초청이라 기대가 컸다. 지난해에도 젓가락 페스티벌을 관람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왜 생명문화도시인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콘서트에서는 명예청주시민이 된 이 전 장관과 아나운서가 생명문화와 생명자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의미 깊었다. 청주는 소로리 볍씨와 직지(直指), 세종대왕 초정행궁, 두꺼비 마을, 가로수길, 오송 바이오 등 지구상 유일의 생명문화도시이니, 생명문화와 생명자본의 가치를 펼쳐야 한다는 말씀이 청주시의 상징마크의 의미와도 관련이 깊었다.

 청주시가 새로 제정한 상징마크에 대하여 알아보니, 청주(Cheong-Ju)의 첫 글자인 'C'와 'J'를 생명의 씨앗이자 창조적 가치의 원동력을 의미하는 '씨앗'으로 상징하였고, 작은 씨앗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리듯이 C와 J사이에 청주시의 다양한 이야기 요소를 결합하여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이고, C와 J가 만나 씨앗이 되고, C와 J의 간격이 벌어지면 따옴표 모양으로 형태가 변화하여, '생명과 창조의 씨앗, 청주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깊은 의미라니 청주가 생명문화도시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은 참으로 당위성이 있다.

 미래에는 생산과 소비의 원동력이 되는 생명 자본주의 시대가 열리게 되니, 청주에 있는 풍부한 생명자본이 바로 생명문화 청주의 이유이자 자부심이 되어야 하고, 청원군과 통합한 도·농 복합도시가 되었으니 이제 다이내믹한 청주로 웅비하고, 바다가 없는 내륙도시이지만 생명자원이 풍부한 청주를 역발상으로 생명의 모항(母港)을 만들어 생명문화를 발전시키자는 말씀에 가슴 벅찼다.

 청주가 특별시라고하여 깜짝 놀랐는데,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맑고 향기로운 도시가 진정한 특별시인데, 서울은 이제 오염으로 얼룩져 별 볼일 없는 도시이고, 청주는 언제든지 하늘만 바라보면 별들로 가득하니 청주가 진정한 특별시라는 말씀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전등불을 잠시 끄고 사색과 명상에 잠겨보는 '별보기' 특별행사 제안도 감명 깊었다.

 행사장에 씌어있는 말이 토크 콘서트 내용을 집약한 것 같아 인용하여 본다. "감동, 지혜, 창조의 넓은 바다로 떠나라. 가슴 뛰는 일을 하라. 에디슨이 되지 말고, 테슬러가 되어라. 레고처럼 창조와 융합의 가치를 살려라.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전쟁에 사용하면 재앙이 될 것이고, 문화에 사용하면 삶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생명문화, 생명자본을 펼쳐라. 이 모든 극적인 순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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