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 심각
의장 선출 이어 상임위 싸움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도의회의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됐지만 새누리당 내 갈등이 의장 선출 이후까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의회 운영이 순조로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의장 선거에서 한바탕 극심한 내분을 겪었던 새누리 의원들은 지난 8일 상임위원장과 위원 배치를 두고 또다시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김양희 의장과 대립했던 강현삼 의원 측 의원들은 이날 상임위원장 임명에 반발하며 의원휴게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새누리 강현삼 의원과 이양섭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상임위 구성 논의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재 논의가 이뤄질 때까지 동료 의원들과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이어 새누리당 9명의 의원들이 따라 나가 상임위 선임이 이들 의원석이 빈 상태에서 표결로 이뤄졌다.

새누리 강현삼 측 의원 9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제대로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며 "재의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의총이 원내대표의 일방 통보 식으로 진행됐다"며 "합의를 보지 않은 채 본회의에서 의장 직권으로 상정해 표결에 부친 점에 법적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잘못이 있다면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원 구성을 둘러싼 여당 내분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앞으로 의회 운영이 자칫 파행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되는 형국이다.

당장 정책복지위에 이양섭·윤은희%박종규·박우양 의원 등 4명이 농성 중이어서 이번 주 위원회를 열 수 없게 됐다.

건설소방위도 임순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어 만일 의사봉을 잡고 진행을 지연시킨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 할 수 있다.

새누리 계파 싸움이 심각한 수위까지 올라 있어 앞으로의 의회 운영이 평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0대 의회 전반기가 당 대 당의 분쟁이었다면 후반기는 당 내 분열이 원인이 되고 있어 해결책이 나오기가 더 힘들 수도 있다는 게 정가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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