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로 사실상 결론
세부 검토 작업 후 내주 발표
후보지 거론 음성군 '안도'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 D) 부대가 충북 음성에는 배치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미공동실무단은 사드 배치지역으로 경북 성주읍 성산리 일대를 사실상 결정하고 최종 확정에 앞선 마지막 단계의 세부 검토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한미 국방 당국은 공동실무단이 성주를 최적 부지로 평가한 내용을 담은 이행보고서를 양국 군 최고 수뇌부에 보고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주 배치지역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도 이날 "그동안 전국의 사드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 중 음성은 최적지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 의원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긴급현안 보고를 통해 "한미 공동실무단이 여러 군데 검토한 부지중에서 가용 부지에 대한 의견 정리가 끝났고, 가용성이 있다는 것은 '최적지'란 뜻"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경 의원 이어 "한 장관이 이날 (실무단이 한 곳으로 결정한) '사드배치 지역은 오직 군사적 효율성을 놓고 적합장소를 정한 것으로 정치적 영향 등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며 "한 장관의 말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이기)주의의 영향을 받아 최적합 장소가 아님에도 정치적으로 사드배치 지역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사드 배치 부지와 관련,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 현재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도 대개 그런 유사한 위치에 있어 (사드 배치도) 그렇게 될 거라고 전망한다"며 경북 성주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성산리에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의 최대요격거리(200㎞)를 감안할 때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과 군산,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인근까지 북한 미사일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군 당국은 사드가 영남권에 배치되면 인구 밀집지인 수도권 방어가 취약하다는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신형 PAC-3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에 증강 배치할 것이란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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