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눈치줘 쓰기 부담스럽다"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육아 휴직을 원하는 남성 직장인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575명을 대상으로 '출산에 따른 육아휴직제도 사용 희망 여부'를 설문한 결과, 91.4%가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94.8%, 남성의 88.9%가 육아휴직 사용을 원한다고 답해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육아휴직을 쓰고 싶어 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육아휴직 사용을 원하는 이유는 '부부가 함께 육아를 분담하기 위해서'(46.8%, 복수 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46.7%), '경제적인 이유로 퇴사가 불가능해서'(32.7%), '가족 중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27.9%), '임신, 출산에 따른 후유증이 커서'(27.9%), '보모를 고용할 형편이 안돼서'(18.3%)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자녀가 있는 직장인(584명) 중 7.7%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돼 실제 사용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22.1%, 남성 2.6%에 그쳤다. 이들 중 26.7%는 휴직 후 근무했던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로는 '회사로부터 퇴직을 종용 받아서'(50%, 복수 응답), '야근이 많아 육아와 병행이 어려워서'(33.3%), '차별과 따돌림을 받을 것 같아서'(16.7%) 등이 있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데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무려 90.3%가 부담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57.1%, 복수 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42.1%), '대체 인력이 없어 업무 공백이 커서'(38.6%),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38.4%), '인사고과에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34.9%), '다들 쓰지 않는 분위기여서'(29.3%),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28.4%) 등이 있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