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은 승진 명당?
市 과장급 이상 101명 중
10명 현직서 근무 '눈길'

[천안=충청일보 김병한기자] 충남 천안시청 사무관급(과장) 이상 공무원의 10%를 배출한 동면지역이 화제다.
 
동면은 지난달 말 현재 인구 수가 2310명(천안 전체인구의 약 0.4% 수준), 기업체 수는 60개 정도, 학교는 천동초등학교와 대안학교인 한마음고등학교 단 2개 뿐이며,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식당 몇개와 농협이 있는 천안에서는 오지에 속하고, 30개 읍·면·동 가운데 세(勢)가 가장 약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2년 현재 전체 인구의 33%가 고령인구로 구성될 정도로 열악한 지역이다.
 
과거 천안군 2읍 10면 가운데 목천군의 동쪽으로 가장 멀리 있다고 해 '일원동면(一遠東面)'이라 불릴 정도로 천안의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고, 동면주민들은 시내권으로 나올 경우 천안보다는 충북 청주가 더 가까운 지역으로 충북 진천군과 청주시 오창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런 오지인 동면지역 출신들이 천안시 전체 사무관급 이상 101명 가운데 약 10%인 10명이 현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의회사무국장인 윤경섭 국장을 선두로 시장 비서실장 이종기 사무관, 본청 노인장애인과 김태겸 사무관, 자치협력과 이남동 사무관, 시민문화여성회관 한명숙 사무관, 목천읍장 곽영설 사무관, 중앙동장 이규준 사무관, 광덕면장 이응구 사무관, 성남면장 박대환 사무관과 지난 11일자로 승진요원이 된 이종명씨가 동면출신이다.
 
이들 사무관들은 천안의 명문인 천안고나 중앙고 출신이 적고 병천고와 농고, 충북지역 고등학교 출신들로 학연보다는 나름대로 실력으로 인정받아 현재 사무관 이상으로 승진한 인물들이다.
 
면지역에서는 과거 서기관을 4명이나 무더기로 배출한 풍세면에 이어 동면출신들이 급부상하면서 청내 공무원들 사이에는 승진 '명당'이 동면이 아니냐는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다.
 
박승복 동면장은 "동면출신 사무관 이상이 10명이나 돼 부서별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량들이 있어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며 은근히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