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100곳 전수조사 결과
카드뮴 등은 기준치 초과 안해
"내년까지 전면 개·보수 방침"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최근 학교 우레탄트랙의 유해성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 79개 각급 학교의 우레탄트랙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달 우레탄트랙을 설치한 도내 100개 초중고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유해성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결과 초교 51개교 중 74.5%인 38개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성분이 검출됐으며, 중학교도 27개교 중 19개교(70.4%)에서 각각 납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21개 고교와 1개 특수학교에서는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중 A 초교에서는 납 기준치인 1㎏당 90㎎의 66.4배인 1㎏당 5980㎎이 검출됐으며 B고교에서는 46.8배인 4210㎎이 검출돼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C초교는 2767㎎, D특수학교는 2647㎎, E초교는 2547㎎ 등의 납성분이 검출됐다.
 
다만 카드뮴, 6가 크롬, 수은 등 나머지 중금속은 모든 학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샘플을 채취해 중금속 함량을 측정하는 함량법으로 이루어져 일반적으로 놀이기구 등의 표면에서 묻어나는 중금속을 측정하는 용출법과 차이를 보이고 있어 측정방법에 대한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도교육청은 유해성 검사가 완료됨에 따라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우레탄 트랙 사용중지 및 차단을 해제했으며, 초과 검출 학교는 우레탄 트랙에 대한 차단 조치를 지속하고 학생 및 지역 주민들에게 관련사항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도록 했다.
 
또한 앞으로 개·보수 되는 우레탄 트랙은 설치 전후 유해성 검사를 통해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경우에만 준공검사처리하고 KS 및 친환경인증, 녹색인증을 받은 업체에 한해 시공을 하도록 하는 내용의 안전성 확보방안을 마련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해물질 검출 트랙에 대한 교체의견 조사 결과 여전히 우레탄 트랙의 선호도가 높았고, 운동장이 인조잔디인 경우에는 트랙을 마사토로 전환하는데 기술적인 한계가 있는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다"며 "일부에서는 우레탄시설의 경우 KS기준 및 유해성검사가 비현실적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내년까지 전면 개·보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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