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6월 15일

청주시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청주시민들은 늘 보아왔던 길이어서 별 감동을 모르고 지나치지만 외지인들은 가로수길의 운치와 웅장함에 놀란다.

청주에 대한 첫 인상을 물으면 대부분 가로수길을 제일 먼저 이야기 할 정도다. 이처럼 청주의 대표적 명소가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인데 이를 확장하는 것을 놓고 말이 많다.

현재의 길은 너무 협소하여 확장 사업은 당연하나 중앙 부분에 공원을 조성하느냐 마느냐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한 모양이다.

다행히 최근 남상우 청주시장이 "가로수길 조성과 관련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에서 많은 시민들이 중앙 부분을 공원화하는 대신 차도로 활용하는게 낫다고 응답했다"며 "이런 시민 의견을 반영해 조속히 후속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시는 지난 5월초 시민 1247명을 대상으로 가로수길 조성 방안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 응답자의 38.4%가 현재 가로수 길을 차도로 사용하고 양 옆으로 보도를 조성하자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도로 중앙에 공원을 조성하면 사고 위험도 있고 소음과 매연으로 누가 이용하겠느냐는 것이 시민들의 의견이었다.

물론 도로를 확장하려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어떻게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하지만 왜 진작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는 중앙을 차도로 활용하고 부모산 방향에 녹지공간을 만들어 걷기 및 조깅코스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로수길 조성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련한 뒤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초 시는 중앙 부분의 폭 26.5m를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었다. 가로수길은 1970년대 초에 현재의 4차로로 확장하면서 플라타너스를 대대적으로 식재, 지금같은 아름다운 모습이 됐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이 가로수길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이 숲길은 2001년 산림청 주관으로 실시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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