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

[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온도를 계속 높여가면서 평균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제 10~15년 후에 우리의 대표 과일은 멜론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미래 학자들도 있을 정도로 온난화는 우리가 즐겨먹는 과일의 품목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온난화의 진행으로 미래 우리 국민들의 대표 과일이 될 멜론을 생각하면서 전통과 미래를 어우르며 우리에게 사랑받고 있는 여름 철 대표과일 참외를 알아보기로 하자.

참외의 고온성 작물로 원산지는 아프리카의 니제르강 연안 기네아 지방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동, 인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에 중국의 화북 지방으로 부터 들어왔으며 통일 신라 시대 때는 이미 많은 농가에서 재배되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산 과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또한 조선 숙종 2년에는 참외를 본뜬 주전자와 고려자기는 초고의 예술품으로 인정받았던 것을 보면 당시에도 참외는 최고의 여름 과일로 인정받아 많은 재배가 이루어졌고 모든 국민들이 즐겨 먹었던 것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참외 재배 역사를 보면 1960년대 전까지는 각 지방에서 중국에서 전래된 종으로 재배되고 있다가 1957년 일본에서 당도가 높은 은천 참외가 도입되었고 그 후 1960년대 중반에 은천 참외를 개량한 F1 품종이 들어왔는데 당도가 좋고 품질이 좋아 그 당시 우리 사회에서 최고의 섬유로 각광받던  나일론의 이름을 따서 나일론 참외라고 불리면서 재배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은천 참외와 나일론 참외가 우리나라의 토질에 맞지 않아 생육이 저조하고 문제점들이 나타나자 1975년 비닐하우스 농법이 도입되면서 시설재배에 적합한 품종으로 신은천 참외가 국내산 품종으로 처음 개발되어 인기를 끌면서 재배되었다. 1984년 금싸라기 은천 참외가 개발되면서 아삭하고 품질 좋고 높은 당도로 우리나라 대표 참외로 자라 잡고 있는데 이 품종을 모태로 스마트 꿀, 참 사랑, 부자 꿀 등 많은 품종들이 개량되어 재배되고 있는 것이다.

참외는 고온성 작물로 단맛과 92%의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갈증해소는 물론 많은 땀을 흘리는 무더위를 물리치는데 수박과 더불어 최고의 과일인 것이다. 또한 무기질 성분인 칼륨이 풍부해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몸속의 나트륨과 노폐물을 배출시켜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참외의 기능성 중에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비타민의 일종인 엽산인데 과일 100g당 엽산 함량은 참외가 132.4ug으로 토마토 51.9ug, 오렌지 50.8ug, 키위 49.4ug 순인 것만 보아도 참외가 가지고 있는 엽산의 양을 알 수 있는데 엽산은 DNA형성과 아미노산 합성에 필수적인 성분이면서 최근 연구에 의하면 신경관 손상 및 심혈관계 질환,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나타났고 만약 부족하게 되면 빈혈과 위장 장애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특히 임산부에게는 엽산이 꼭 필요한 영양성분인데 임산부는 몸 안 의 엽산 농도가 높을수록 모체의 조혈작용을 촉진시켜 태아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족하게 되면 태아의 신경관 손상, 사산 및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나쁜 양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할  도로 중요한 영양 성분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하루 엽산 권장량은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250ug, 임신한 여성은 500ug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성인 하루 섭취량은 110~200ug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루 참외 한 개만 먹어도 530ug의 엽산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하니 참외가 가지고 있는 엽산의 중요성으로 느끼게 한다. 아울러 참외에는 폴리페놀과 폴라보노이드, 쿠쿠르비신 등 이 함유되어 있어 스트레스와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참외를 재배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정도인데 중국 참외는 우리나라의 재래종과 비슷해 단맛이 약하고 아삭한 식감도 덜해 품질이 좋은 편이 아니고 일본도 많은 면적이 멜론으로 바뀌면서 참외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결과 우리나라의 달고 품질 좋은 노란 국내산 참외는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데 이미 참외로 유명한 경북의 성주 참외는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으로 활발하게 수출되면서 명성으로 올리고 있다.

식품 의약 안전처에 따르면 금년 4월 중국 충칭에서 열린 제48차 CODEX (국제식품규격위원회) 농약 잔류분과에서는 한국산 참외에 대해 “코리안 멜론”이라는 국제 명칭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코덱스가 설정한 멜론의 농약 잔류 허용 기준을 활용할 수 있어 현재 일부 동남아 국가에만 수출할 수 있던 것으로 유럽 연합과 선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국제화 시대를 맞아 좋은 조건을 확보한 참외는 앞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작고 맛좋은 품종 개량에 집중해서 신품종을 개발해 내면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확고하게 될 것이며 계속되는 온난화의 진행 또한 참외의 신품종 개량과 농사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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