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예결위, 추경 30억 전액 통과
삭감시 대회 운영 차질 등 여론 의식한 듯

▲ [충청일보 임동빈기자] 이시종 충북지사가 18일 오전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에 이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방문해 예결위 소속 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세계무예마스터십 예산 추가 편성을 요청하고 있다.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상임위에서 삭감됐던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추가 경정 예산 30억 원 전액이 부활됐다.

이에 따라 대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됐던 무예마스터십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8일 행정문화위원회(행문위) 등 5개 상임위원회가 심의해 넘긴 도의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심의했다.

예결위는 심의에서 행정문화위원회가 예비 심사에서 삭감했던 무예마스터십 예산 30억 원 전액을 부활시켰다.

예결위는 이날 계수조정을 통해 13명 위원 중 대부분 위원들의 의견 일치를 통해 부활을 결정했다.

이날 예결위에서 상당수 위원들이 부활에 찬성을 하긴 했지만, 통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새누리당 박종규 의원은 "행정자치부의 30억 원 지원 명목이 지방도 확장, 포장이라면 각 시군에서 이를 사용치 않은 점에 대한 불만은 없겠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이진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회 종목과 참가국, 선수 증가가 원인이며 지방도 사업은 도의 사업이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엄재창 의원은 "2013년, 2014년 2년간 2억3000만 원의 경비를 소진했다. 30억 증액 사유가 2개 종목 늘리는데 30개국, 500명이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이진규 국장은 "선수단 규모가 커지며 증액된 부분도 있지만, 과소계상된 부분이 많았다. 주관방송사, 개폐회식 운영비가 다른 국제행사에 비해 상당히 적었다. 선수촌 운영비, 국제 심판, 임원 항공료 수당은 국제 행사에 있어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회무 의원(새누리)은 "30억 증액되는 부분에 대해 세부적으로 밝혀달라"고 질문했다.

충북도 서승우 기획관리실장은 "종목은 2개지만 국가수가 늘게 됐다. 또 종목별 위원, 아시아연맹 등 귀빈 초청 문의 결과 참석인원이 늘어났고 심판 초청 비용도 상당액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예결위 윤홍창 위원장은 "내빈 초청을 해 놓았는데 예산 확보를 위한 벼랑끝 전술이 아니냐"며 "차후에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승우 기획관리실장은 "첫 대회를 열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앞으로 더 세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의회가 상임위 결정을 뒤엎고 예결위에서 무예마스터십 관련 예산을 살린 것은 국제대회를 열면서 국가적 명예 훼손과 지역민의 기대감을 저버릴 수 없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당을 떠나 준비 과정의 문제는 모두 인식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충북도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 있어 도민을 대변하는 의회가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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