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 의왕시장, 시정질의서 답변 논란
청주유치위 "국토부 입장 밝혀라" 긴급성명

[충청일보 장병갑기자] 김성제 의왕시장이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와 관련해 "국토부가 (의왕시에) 팁을 제시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주유치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국립철도박물관청주유치위원회는 19일 긴급성명서를 내고 "국토부는 김성제 의왕시장의 발언이 사실인지 즉각 밝히라"고 요구했다.

청주유치위원회에 따르면 한 경기지역 언론에 김 시장이 의왕시의회 시정질의 답변에서 "국토부에서 신설로 갔을 때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 의왕은 어느 시도 갖지 못한 철도박물관이 있지 않느냐는 등 '팁'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는 것이다.

이어 "건립·부지 비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철도박물관을 확장, 리모델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청주유치위원회는 "김 시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국토부가 국립철도박물관 신설계획을 포기하고 의왕에 있는 기존의 철도박물관을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의왕시에 팁을 제시해 유도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국립철도박물관 입지 선정을 위한 절차는 요식행위로 국민을 철저히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한 전국 자치단체들이 사활을 건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방자치단체는 청주와 대전을 비롯해 강원 원주, 경기 의왕, 세종, 전북 군산, 전남 나주, 경남 창원, 울산, 경북 포항, 부산 등 11곳에 달한다. 국립철도박물관은 국비 1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자체마다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후보 지역 설명회와 현장 실사가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이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추진이 잠정 중단된 국립한국문학관처럼 원점에서 재검토하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김성제 의왕시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각 지자체마다 불만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의왕시는 최근 기존 월암동 철도박물관을 확충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하겠다고 나섰다.

청주유치위원회는 "국토부는 김 시장이 발언한 것처럼 국토부가 의왕시에 팁을 제시한 사실이 있는지 즉각 공식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앞으로 국립철도박물관의 입지를 어떠한 절차과정을 밟아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한 것인지 명확한 추진계획을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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