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민병주 전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총무팀장

[제공=민병주 전 충북도도로관리사업소 총무팀장] 손자는 자국과 아군이 적국과 적군을 비교하고 찾아야 할 실상 일곱 가지를 제시했는데 이것이 칠계(七計)다.

칠계는 어느 쪽 군주가 정치력, 지도력, 통합력, 공감능력이 있는가(主孰有道), 어느 쪽 장수가 기량, 재능, 능력이 있는가(將孰有能), 어느 쪽이 계절, 기상, 기후, 지리, 지형들이 유리한가(天地孰得), 어느 쪽이 법령 시행을 잘 하는가(法令孰行), 어느 쪽 군대가 강하고 힘이 있는가(兵衆孰强),어느 쪽 병사들이 훈련되고 경험이 많은가(士卒孰練), 어느 쪽 상벌 집행이 확실한가(賞罰孰明)이다.

칠계는 오사를 품으면서 쌍방의 나음과 못함을 헤아리는 것이다. 곧 군주와 장수의 능력, 시간과 공간 여건, 전쟁 지원체계, 군대의 강약, 병사 정예도, 포상과 징벌들의 시행을 비교해보면서 국력과 군력(軍力)의 우세와 열세가 어느 쪽에 있는 지를 세밀하게 따져 보는 것이다.

손자는 왜 오사와 별도로 이 칠계를 제시했을까? 그것은 쌍방을 오사를 통해 먼저 살펴본 다음 또 다시 칠계로 자세하게 견주어서 쌍방 사이의 같고 다른 점과 낫고 못한 점을 찾아내어, 강함과 약함의 실체가 어떤지를 분명하게 알아 전쟁을 깊게 살펴보라는 뜻에서 이렇게 했던 것이다.

이 칠계는 전쟁에 관해 구체적인 접근을 함으로써 그 기준과 조건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매우 필요할 뿐만 아니라 판단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해 준다. 또한 전쟁에 필요한 이치와 논리를 제공해서 가장 바람직한 결정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손자는 이 칠계를 보면 이기고 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헸나보다.

전쟁의 인식과 접근에서 비교하고 살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며, 전쟁이 바라는 모습이다.

그래서 손자의 칠계는 그 정당함을 뒷받침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새겨야 할 것이 있다. 지나친 주관과 낙관에 사로잡혀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상대는 어떤 분야에서 훨씬 나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전쟁과도 같은 국제관계, 나라 운영, 우리들의 삶 모두에도 이 칠계의 원리가 녹아들어야 한다. 승리를 거두고 이익을 얻는 지름길이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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