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9명, 어제 회동서 논의… '일단은' 실패
정용기 "공정하면 수용"-이장우 "완주할 것"
정우택 "등록 전에 표결 없는 자율조정 유도"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충청권 의원들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당선 가능성을 높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달 9일 전당대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재선의 정용기(대전 대덕)·이장우(대전 동) 의원이 나선 가운데 여성 최고위원 후보로 초선 최연혜 의원(비례대표)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 9명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충청권 최고위원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는 일단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역 의원들의 단일화 요구에 공정한 과정을 거치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반면 이 의원은 여러 여건 상 출마를 고집하고 있다.

후보 등록은 오는 29일로, 충청권에서 최고위원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

만약 정·이 의원과 최 의원까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설 경우 충청권의 표 분산으로 모두 낙마할 가능성이 우려된다.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은 이날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등록 기간이 며칠 남아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위해 좀 더 조율 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충청권 의원들이 오늘 내일 중 정·이 의원과 개별 접촉을 통해 최종 의사를 들어보고 자율조정에 의한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을 유도하기로 결론을 냈다"며 "조금 더 기다려 달라, 충청권에서 화합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제 생각에는 잘 조정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면서도 "(양자 간)표결은 않기로 했다"며 표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단일화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 의원은 "청년선거인단 3000명을 비롯해 시·도 별 조직을 갖췄기 때문에 의원들의 도움이 있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충청권과 당을 위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정용기 의원도 "25년 간 애국심과 애당심을 갖고 당 생활을 해 온 제가 책임을 갖고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히고 "단일화 방법만 공정하고 투명하다면 정해진 룰을 존중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이종배 의원(충주)은 "단일화에 성공, 충청권을 대변할 최고위원을 꼭 배출해야 한다"며 "이번 최고위원은 내년 대선을 준비할 중요한 역할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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