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3도 이상 무더위에 온열환자 속출
가축 집단 폐사 등 재산 피해도 잇따라
'쉼없이 도는' 선풍기 폭발 추정 화재도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연일 33도를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22일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도내에서 3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10명, 열경련 4병, 열실신 2명 등이다.

남자가 23명으로 여자(10명)보다 곱절 이상 많았다. 40세부터 59세 사이 연령층에서 온열질환자(17명)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본격 더위가 시작된 이달 들어 온열질환자가 늘더니 폭염이 기승을 부린 24∼26일에만 무려 7명이나 집계됐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16명이 발생했다. 오후 7시 이후에도 6명이나 온열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가축 집단 폐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괴산군 칠성면의 한 양계장에서 토종닭 1200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문광면 농가에서는 육계 600마리가 폐사하는 등 괴산에서만 양계농가 2곳에서 1800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피해액만 550만원에 달한다.

지난 8일에는 음성군 금왕읍의 한 축사에서 육계 1000마리가 폐사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시로 축사를 돌며 시설이나 가축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풍기 화재도 발생했다.

26일 오전 10시46분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4층짜리 건물 내 A씨(54·여)의 집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가재도구와 집 내부 120㎡가 불에 타 2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화재 당시 이 건물에 있었던 A씨 등 5명은 긴급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집 안 선풍기에서 '펑'소리가 났다"는 A씨 딸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이나 논·밭작업을 자제해야 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와 홀몸노인, 야외근로자 및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 등), 어린이는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낮에는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활동이나 작업시 최소 2시간마다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하며,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