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문수·홍문종, 당 대표 경선 불출마
6파전 양상서 서청원 '친박 만찬'에 눈 쏠려
더민주 이종걸, 주위 만류로 입장 발표 보류
예비 경선 실시 여부 불투명… 실무에 차질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여야 당권 레이스가 비전 경쟁이나 정책 대결 대신 후보들 간 눈치 싸움만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27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 4선 중진인 홍문종 의원이 오는 '8·9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비주류 진영의 이종걸 의원이 출마하려다 주위의 만류로 입장 발표를 보류하는 등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까지도 경쟁 구도가 3파전이 될지 4파전이 될지조차 확정되지 못 한 모습이다.

◇새누리당, 후보 6명으로 압축돼 '컷오프' 없을 듯

김 전 지사와 홍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 당권 경쟁은 일단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과 중립 성향의 이주영·한선교 의원, 주류 친박계인 이정현 의원 등 모두 6명으로 정리됐다.

이에 따라 당권 후보가 7명 이상일 경우에 적용하기로 했던 여론조사를 통한 '컷오프'는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은 오는 31일 경남 창원(창원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8·9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경선 후보들의 합동 연설회를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개최하기로 했다.

창원에 이어 다음 달 3일에는 전북 전주(화산체육관), 5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 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합동 연설회가 각각 열린다.

한편,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이 27일 친박계 중심으로 50여 명의 의원을 불러 모아 만찬을 한 것도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만찬이 특정 계파의 모임 성격으로 변질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의원은 이날 회동을 '계파 모임'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당대회 관여 발언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는 전언이다.

◇더민주, 비전 제시·정책 대결 없이 친문·비주류 표 계산만 '분주'

비주류 진영의 이종걸 의원이 출마를 하려다 주위의 만류로 입장 발표를 보류하는 등 후보 등록 첫날인 27일까지도 경쟁 구도가 3파전(송영길, 추미애, 김상곤)이 될지 4파전이 될지조차 확정되지 못 한 모습이다.

4파전이 될 경우 '컷오프'를 통한 예비 경선을 치러야 하지만 이 의원의 입장 보류로 예비 경선 실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당 내에서는 후보들이 지나치게 '표 계산'이나 계파 별 유·불리를 따지는 데 매몰되면서 당원들의 피로감만 더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만 해도 이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당이 살아 움직이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며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면서 사실상 출마를 선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날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공개 면담에서 강력하게 출마를 만류하자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며 다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 의원이 입장을 선회한 데에는 주변 비주류 인사들의 반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의 출마 보류로 예비 경선 실시 여부도 확정되지 못 하는 등 실무적으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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