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지은 기자] 과거 오늘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역사 속 오늘의 사건을 소개해드립니다.

 

2016년 7월 5일 울산 동구 동쪽 41km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흘러나와, 시민들은 이 냄새가 지진의 전조 현상이 아니냐고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져가고 있는데요.

과거의 오늘에도 아주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 탕산지진

1976년 7월 28일. 40년 전 오늘.

중국 허베이 성의 탕산에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리히터 규모는 7.8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재해라고 불리는 지진인데요.

공식적인 사망자가 242,400명, 중상자가 164,000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상자는 70만 명 이상, 사망자만 약 5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탕산지진/ 출처=영화 <탕산대지진>

탕산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과 인천 사이쯤에 존재하는 부천 같은 도시인데요.

판과 판 사이에 놓인 도시였고, 지반에 생긴 공동으로 지표면이 내려앉는 형태의 직하형 지진이었기 때문에 탕산시는 지진의 피해가 훨씬 더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여진이 크지 않았고 지진의 범위가 좁은 직하형 지진이다 보니, 탕산 이외의 지역은 생각 외로 지진 피해가 적었습니다.

▲ 탕산지진 위치/ 출처=위키백과

중국은 탕산지진 복구를 위해 군 병력을 10만 명이나 투입했고, 복구 기간만 10년이나 걸렸습니다.

이후 광공업도시였던 탕산은 구호 공산품 생산 도시로 경제구조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또 탕산에는 항진기념비가 세워졌고, 사건 34주년이던 2010년 7월 28일에는 해당 사건을 극화한 펑 샤오강 감독의 재난 영화 <탕산대지진>이 개봉되었습니다.

▲ 탕산 항진기념비 / 출처=나무위키

사실 이 지진은 발생 몇 주 전에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중국 국가지진국의 전문가 양유천을 비롯한 몇몇 전문가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탕산 근처에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화대혁명의 시기였던 1976년. 이들의 경고는 민심 동요를 이유로 묵살 당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최초 발언자 양유천은 사상교육을 받기 위해 끌려가기까지 했습니다.

▲ 탕산지진 피해 현장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에 안전한 국가가 아닙니다.2000년대 들어서는 지진 횟수가 연 평균 44.7회로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지진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의 내진 성능 확보 현황이나, 국민들의 안전 불감증 상태를 보면 1976년의 오늘과 같은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 국내지진발생 추이/출처=기상청 홈페이지

탕산시의 이웃 도시 친황다오 시 칭룽 만족 자치현의 공무원들은 지진이 일어날 것 같다는 전문가 양유천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지진 대응요령 교육이나 건물 안전점검 등의 사전조치를 충실히 취한 결과 단 한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례를 본받아 작은 징조라도 보이면 지진에 철저하게 대비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길 바랍니다.

 

과거의 오늘, 다음 주 더 알찬 역사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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