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8일까지도 충청권 최고위원 후보 단일화는 오리무중이다.

충청권 의원들의 단일화 노력에도 후보로 나선 정용기(대전 대덕)·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이 한 치의 양보 없이 '완주' 의사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청지역 여권은 실제 3명을 선출하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충청권 후보를 단일화, 표 분산을 막으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고 두 의원을 상대로 중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두 의원 모두 양보할 의사가 없어 자칫 모두 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다.

단일화를 주도한 충청권 최고참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4선)은 이날 "그동안 충청권 의원들이 정·이 의원을 개별로 만나 중재 노력을 했지만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용기 의원은 당초 여론조사나 투표 등을 통해 단일화 후보를 정한다면 수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의원은 무조건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강행 의사를 견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의원의 경우 선거캠프 구성과 사무실 마련 등 최고위원 선거 준비를 마쳐 물러설 입장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 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고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지난 27일 서청원 의원 초청 만찬장에서도 충청권 의원들이 정·이 의원을 개별로 접촉해 조정과 중재 노력을 했지만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애석해했다.

이종배 의원(충주)은 "단일화에 성공, 충청권을 대변할 최고위원을 꼭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최고위원은 내년 대선을 준비할 중요한 역할도 있다"며 막판 극적인 단일화를 촉구했다.

정·이 의원 간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여성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최연혜 의원(비례대표)도 낙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29일 오전 9시∼오후 5시 여의도 당사에서 8·9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아울러 이번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투표할 선거인단 34만7506명의 명단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