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상 문제로 인증신청 승인 지연 '불편'
교육청 "즉시 처리 가능하도록 대책 마련"

[충청일보 김규철기자] 고3 학부모인 A 씨(50·청주시 상당구)는 자녀의 대학 입학 컨설팅을 받기 위해 지난 22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 이하 나이스)에 접속해 인증신청을 하자 화면이 '승인대기'로 전환되면서 '승인에 2~3일이 걸릴 수 있다'는 안내문이 표출됐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승인은 되지 않아 다시 나이스를 확인해본 결과 학교 담임교사가 승인해줘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A 씨는 "고3 자녀의 대학 입학을 위해 생활기록부를 출력하려고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승인이 되지 않는다"며 "입시철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불편을 호소했다.

교육부가 교육행정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직원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나이스를 구축·운영하고 있으나 일선 교사들이 학부모서비스에 필요한 승인을 제때 해주지 않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전국 1만여 개의 초·중·고·특수학교와 178개 교육지원청, 17개 시·도교육청 및 교육부가 모든 교육행정 정보를 전자적으로 연계 처리하는 나이스는 업무 처리 방식 개편을 통한 교원 업무 경감, 자녀의 학교생활정보 제공을 통한 학교와 가정의 역할 향상, 국민을 위한 빠르고 편리한 민원서비스 제공, 교육행정 업무의 효율적 처리와 투명성 향상, 대입전형자료의 전자적 One-Stop 서비스 제공을 통한 투명하고 편리한 대학입시 지원,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식정보사회형 전자정부 확립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 교사들은 사전에 문자메시지 수신동의를 하면 학부모가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 문자메시지를 통해 신청여부를 확인할 수 있음에도 이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3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489개 초중고교 교사 1만 3719명 중 0.32%인 44명만 나이스학부모서비스 문자메시지 수신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3개 초교 교사 5958명 중에서는 7개 학교에서 10명(0.17%)만 문자메시지 수신에 동의했으며 128개 중학교 교사 3526중에도 15개 교 교사 17명(0.48%)만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83개 고교 교사 3855명 중에는 12개 교 교사 17명(0.44%)만 문자메시지를 받겠다고 동의했고 특수학교 교사 중에는 단 한명도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일선 교사들의 문자메시지 신청이 적은 것은 도교육청 교육정보원과 일선 교육지원청의 홍보부족 때문으로 보이고 있다. 도내 모 초교 교사 B 씨는 "나이스는 주로 성적을 입력할 때 사용한다"며 "문자메시지로 학부모의 인증신청을 알 수 있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교육정보원 관계자는 "일선 교사들이 문자메시지로 학부모들의 인증 신청 여부를 즉시 확인 할 수 있도록 더욱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관계자는 "교사가 받고 싶은 시간대를 설정해 신청하면 학부모로부터 인증신청을 받았을 때 교사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도록 시스템이 돼있다"며 "학부모도 회원가입시 문자메시지를 신청하면 인증승인 후 문자로 통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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