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선거 후보에 지역 연고 의원 전무
새누리 최고위원 3인 뿐… 위상 약화 우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여야가 각각 당 대표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지만 충청 연고 후보는 전무해 충청권의 정치적 위상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은 지난 31일 경남 창원에서 8·9 전당대회를 향한 첫 합동 연설회를 시작으로 열흘 간의 열전을 시작했다.

당 대표 후보 중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대전 출신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 3선)이 나섰지만 지난달 29일 정병국 의원과의 단일화 여론 조사에서 패배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새누리당 대표 선거는 5선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위원, 4선 주호영(대구 수성을)·한선교(경기 용인 병) 의원, 3선 이정현 의원(전남 순천) 간 5파전으로 치르게 됐다.

후보들의 출생지 별 분포는 수도권 2명, 영남 2명, 호남 1명이다.

이주영 의원이 경남 마산, 정 의원이 경기 양평, 주 의원이 경북 울진, 한 의원이 서울, 이정현 의원이 전남 곡성이다.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 후보는 5선 추미애(대구, 서울 광진 을)·이종걸(서울, 안양 만안) 의원, 4선 송영길(전남 고흥, 인천 계양을) 의원과 원외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광주) 등 4명이다.

추 의원은 대구 출신이고 이 의원은 서울, 송 의원과 김 위원장은 각각 전남 고흥과 광주가 고향이다.

이처럼 여야 당 대표 후보군에 충청 출신이 전무하면서 지역 대표성과 내년 대선을 준비하기 해서라도 누군가는 나섰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을 떠나 지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충청권에서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게 바람직했다"며 "내년 대선에서 여당 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우택 의원이 거론되고 야당 후보로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언급되는 만큼 여야 모두 당 내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 최고위원 후보로는 재선 정용기(대전 대덕)·이장우(대전 동) 의원과 초선 최연혜 의원(비례대표)이 지난달 29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이들 충청권 의원 3명을 포함해 3선 조원진(대구 달서병)·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재선 함진규(경기 시흥갑)·이은재(여·서울 강남병) 의원과 원외에서 정문헌 전 의원 등 8명이 출마했다.

총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는 청년 최고위원 1명을 제외하면 8명 가운데 남성 후보 6명 중 3명, 여성 후보 2명 중 1명이 당선되는 2대1 경쟁 구도가 됐다.

새누리당은 여성 몫 최고위원을 의무화, 여성 후보가 순위 안에 들지 못 할 경우 순위권 중 꼴찌(4위) 남성 후보를 탈락시키고 여성 후보를 당선시킨다는 점에서 충청 출신 최 후보가 두 남성 의원에게 복병이 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충청권에선 정·이 의원 간 단일화를 바라는 요구가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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