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이용자 10명 미만
'배바우' 빼고는 활성화 미흡
주민 "프로그램 확대 운영을"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지역 대다수의 작은도서관이 설립취지에 비해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옥천군내에 운영 중인 작은도서관은 안남배바우·청산·청성·이원·구세군 옥천 등 5곳이다.
 
운영 주체별로는 3곳이 주민, 교회 등이 운영하는 사립이고, 지자체나 학교가 운영하는 공립은 2곳이다.
 
현행법상 작은 도서관은 면적(33㎡ 이상)이나 열람석 규모(6석 이상), 장서량(1000권 이상) 등의 조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등록이 가능하다.
 
옥천지역 내 작은도서관 대부분이 하루 평균 이용자가 10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작은도서관은 참여대상도 학생, 교회 등으로 한정돼 일반 주민들의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옥천군이 지난달 13~19일까지 지역 내 작은도서관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하루 평균 이용자는 구세군 옥천 작은도서관이 3명으로 가정 적었고, 청성 작은도서관 5명, 청산 작은도서관 7.6명, 이원 작은도서관 13.6명, 안남배바우 작은도서관 35명에 그쳤다.
 
보유 장서도 안남배바우(1만959권)·청산(1만528권) 2곳을 제외하고는 1200여~4000여권에 불과했다.
 
재정 여건상 사서 자격증을 가진 사서를 정식 채용한 도서관은 2곳뿐이다.
 
운영시간도 제각각이다.
 
월·화요일에는 운영하지 않거나 특정 시간대에만 문을 여는 곳도 있다.
 
주민들의 소통과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는 작은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선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문화관련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로 개관 9주년을 맞은 안남면 배바우 작은도서관은 서예·요리·마술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이 작은도서관은 독서 향상과 더불어 주민들의 소통과 나눔의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운영자들의 관심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프로그램 운영이 적은 작은도서관은 이용자들도 저조한 상황이다.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해 주민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면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선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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