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달산성 상부 층에서 발견된 문화층 주거지

[단양=충청일보 박장규기자] 충북 단양군은 사적 264호 온달산성을 종합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진행된 학술발굴조사 과정에서 다량의 투석전용 석환이 출토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발굴 조사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 발굴허가를 받아 (재)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이 성 내 지역과 동쪽 성벽안쪽, 서쪽 성벽 정비구간 안쪽에 대해 실시됐다.

발굴 조사결과 상부 문화층에서는 통일 신라 말~고려초기인 9~10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주거지, 석축, 부석유구 등이 확인됐다.

주거지에서는 주름 무늬병, 철제 솥뚜껑 등이 출토됐다.

특히 저울대편은 긴 막대형으로 눈금이 새겨져 있어 고대 도량형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판단되며 서쪽성벽 정비구간 안쪽에서는 석환무더기, 주거지 등이 확인됐다.

석환무더기는 성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로 크고 둥근 강돌을 성 밖에서 옮겨 온 것으로 보이며 석환은 직경이 10~20cm 정도와 약 30~50cm 정도의 크기로 성벽안쪽을 따라 곳곳에 있었다.

발굴조사단은 온달산성이 고구려 온달과 관련한 축성설화가 전해지고, 6세기 후반 신라의 진출기의 특징적인 성벽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성내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는 온달산성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지속적으로 경영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로써 동쪽과 서쪽 성벽의 구조와 축조양상은 신라 석축산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지난달 29일 현장에서 관련 연구자 등이 참석해 출토된 유구 및 유물의 성격 및 향후 정비방안 등에 대한 학술자문회의가 진행됐으며, 군은 온달산성에 대한 장기 정비보존계획을 수립해 기초자료를 확보해 역사문화 체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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