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민 대전선병원 과장 "같이 맞아도 효능 이상無"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표적인 해외여행지인 동남아지역에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고민해야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예방접종이다. 동남아 여행을 갈 때 가장 유효한 예방접종은 무엇일까?  

휴가철 동남아 여행 시 필요한 예방접종에 관해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국가나 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으나 미국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어렸을 때 맞는 기초예방접종을 제외하고 A형간염과 장티푸스예방접종을 가장 우선적으로 권유한다.

우리나라 역시 2011년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현황을 살펴보면 세균성 이질과 뎅기열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말라리아, 장티푸스, A형간염이 많았기 때문에, 세균성이질과 뎅기열에 대해 예방접종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말라리아, 장티푸스, A형간염의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장티푸스와 A형간염은 두 질환 모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발병하고 국내에서도 많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특히 A형간염의 경우 2009년도에는 무려 1만 5000건이나 발생했고, 발병 연령이 거의 20~30대였다.

사실 A형간염은 동남아여행과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거주한다면 맞아야 될 필수 접종이라고 생각하면 되며, 다만 40대 이상에선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접종 전 항체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항체가 있다면 굳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으며, 40대 이상에서 항체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어린나이 때 발생하면 무증상으로 발현해 자연면역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세대의 경우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서 보건위생상태가 청결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A형간염에 노출될 기회가 없어 자연면역을 획득할 기회가 적었으니, 따라서 20~30대는 A형 감염 예방접종을 하는 편이 좋다.

장티푸스 역시 국내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많은 수의 환자가 매년 발생했으나, 그 수가 점점 줄어 2000년도 이후로는 매년 약 200명이하의 환자가 발생한다.

이 경우는 40~5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해외에서 유입되는 환자가 매년 10~30명 정도이고, 장티푸스의 주요 발생국가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태국, 캄보디아 등이 있다.  해당국가 여행예정 시는 필히 예방주사를 권유하며, 예방접종은 1회만 실시하면 되고 A형간염 예방주사와 동시접종을 해도 안전성 및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

장티푸스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로 2013년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한 감염병역학조사에 따르면 발열이 82~85% 정도 나타나고 설사는 50% 정도 나타나니, 설사를 하지 않는다고 장티푸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