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건양대 교수

[박기태 건양대 교수] 더워도 너무 덥다. 오죽하면 '찜통더위'나 '불볕더위'라고들 말할까. 가만히 있어도 온 몸에서 땀이 비 오듯이 흘러내린다. 이럴 때일수록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별것 아닌 것에도 짜증을 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더위를 이기는 한 가지 방법으로 좋은 생각을 해보며 행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생각을 하며 살다보면 가끔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의 마음은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수시로 안 좋은 생각이 침범해 늘 싱숭생숭하다. 이러한 마음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보자.

 행복, 추상적이고 무형의 것이며 정확한 답이 없는 영원한 문제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찾아보면 '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부족함이 없는 상태' 또는 '만족감이나 즐거움을 느끼는 정서적이나 감정적 상태'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윤리학>에서 말했듯이 인간이 그 자체로서 추구하는 유일한 것임을 뜻한다. 예를 들어 기분이 언짢고 찝찝한 일에 대해 화가 치밀거나 눈물이 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3가지 요소인 용서, 무시, 투쟁 중에서 '무조건 모르겠다'식의 무시를 적용해 보자. 이러한 방식으로 조금씩 마음의 정리를 하면서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면 감정적 상태가 편안해 질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지수는 개인이 받아들이는 정도에 따라 영향력의 크기가 달라진다. 그 이유는 개인에 따라 객관적인 측정이 어려운 주관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개인의 행복 지수를 알아볼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스리는 3가지 요소보다 더 강력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감사'이다. 우리들은 자신이 가진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만 여기며,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바라는 것이 커지면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행복하기를 원하는데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요즘처럼 복잡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숨 가쁜 경쟁을 치루면서 나름대로 성취감도 느끼고 자신이 당연히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사실상 그렇게 많지 않다. 아마도 이러한 사실은 자신의 욕심을 다스리지 못함과 동시에 주변의 무관심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행복지수가 높아지길 원한다면 비록 가진 것이 적을지라도 마음만은 넉넉해지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행복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노력을 통하여 자신의 욕심을 다스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음이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우리 주변에는 자신의 욕심을 다스리고 주변을 보살핌으로써 그 덕에 자신의 행복을 채우는 사람들을 종종 불 수 있음과 더불어 마음의 부담이 어려울 정도로 가라앉을 때 기분 좋은 일들을 생각하고 행하면서 행복을 읊조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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