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계파 패권·오더 투표' 후보 간 설전
더민주, 3파전 속 친문 진영 표심 향방 주목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간 단일화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각각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비박(비박근혜)계 단일 후보로 확정된 주호영 후보는 정병국·김용태 의원과 함께 7일 공동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계를 겨냥해 "사멸할 듯 했던 친박 패권주의가 다시 살아나려 하고 있다"면서 "장막 뒤에 숨어 대리인을 정한 뒤 이른바 '오더 투표'라는 시대착오적 구습으로 마지막 남은 기득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계파 중립임을 강조하는 범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 후보는 이날 "'오더 정치'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총선을 망친 책임자들이 말 잘 듣는 허수아비 당 대표를 만들자고 전화나 문자로 오더를 내리고 있다"고 언급한 뒤 "단지 특정 당 대표 후보를 지지하라는 오더는 비박 단일화부터 친박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양대 계파를 싸잡아 비판했다.

중립 성향인 친박계 한선교 후보도 "어제와 그저께 대량 문자가 발송되고 특정 계파 인사는 특정 후보로 단일화하면 밀어주겠다고 예고도 했다. 그것도 불법"이라며 역시 양대 계파 모두를 질책했다.

주류 친박 주자인 이정현 후보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지양하고 정책 선거를 했다는 점과 함께 조직과 자금에 의존하지 않는 선거를 했다는 점을 마지막까지 거듭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2강 중 한 명으로 예상됐던 송영길 후보가 컷오프로 탈락한 후 김상곤·이종걸·추미애(기호 순)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이번 주부터는 후보들 간 본격적인 힘싸움이 시작될 전망이다.

당 내에서는 김 후보와 추 후보 등 범주류·친문(친문재인) 후보 두 명과 비주류 후보인 이 후보의 대결 구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한 추 후보가 앞서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예비 경선에서 김 후보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뒀다면서 추 후보를 위협할 다크호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결국 혼전 양상 속에서 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문재인) 진영의 표심이 몰표로 나타나느냐, 추 후보와 김 후보로 분산되느냐가 대표 선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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